▲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가 29일 창원 우영프라자 6층에서 연 '벌금 마련과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한 후원찻집'에 전진숙 공동대표와 최보경 전교조 경남지부 사무처장, 전희영 전교조 경남지부 부지부장 등이 조끼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윤성효
같이 온 40대 엄마는 "다른 건 몰라도 무상급식은 꼭 됐으면 한다"고, 옆에 앉아 있던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엄마는 "우리 아이들은 다 성장해서 무상급식하고 관련은 없지만, 원래 주던 밥을 중단했던 것은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원찻집은 경남운동본부 소속 단체들이 시간별로 돌아가면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무상급식 바람'을 담은 조끼를 입고 차와 먹을거리를 갖다 나르기도 했다.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바라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 그동안 여러 활동으로 인한 벌금과 운영비를 모아야 할 사정이 되어 하게 되었다"며 "후원찻집은 다시 무상급식 원상회복 투쟁을 하기 위해 의지를 다지려고 열었다"고 말했다.
벌금에 대해, 그는 "무상급식을 지켜내기 위한 학부모들이 많은 활동을 벌였고, 학부모들이 크고 작은 목소리를 냈다"며 "그런 과정에서 적지 않은 경비가 들어갔고, 특히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도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진숙 공동대표는 "벌금 납부에 대해 학부모들은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재판 결과가 나오고 난 뒤에 학부모들한테 그 소식을 알렸더니 당연히 같이 모으자고 했다"며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해 주니 고맙기도 하고 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무상급식 원상회복은 학부모라면 누구나 바라고 있다. 그동안 활동하는 과정에서 벌금이 부과되었다는 소식에 학교비정규직들도 많이 안타까워 했다"며 "학부모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힘으로 벌금을 모으고 해서 앞으로 더 힘차게 투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지부장은 "조합원들이 근무 시간이라 후원찻집에 올 수 없다며 기금을 전달해 달라고 맡겨주기도 했다"며 "그만큼 무상급식 재개를 바라는 마음은 높다"고 말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후원찻집을 위해 1만원 짜리 티켓을 6000매 배부했다. 강성진 집행위원장은 "소속 단체를 통해 티켓은 거의 다 배부했다. 나중에 결산을 해보아야 하겠지만, 학부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힘이 보태지고 있어 목표했던 기금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후원찻집에 참석할 수 없는 양산지역 학부모와 김해 석봉초교 학부모 등 단체에서는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경남은 2014년까지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 경남도교육청이 예산을 분담해 읍면지역 초중고교, 동지역 초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이었다. 홍준표 지사와 시장군수들이 2015년부터 예산 지원을 끊어 무상급식이 중단되었고, 경남도교육청은 '전교생 100명 이하 학교'만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무상급식 원상회복 투쟁에 나섰던 학부모 10여 명은 법원에서 벌금(각 100~2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고, 일부는 항소했다. 경남운동본부는 벌금 등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돈이 2000만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