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자격 정지' 더민주 노영민 총선 불출마

등록 2016.02.01 09:20수정 2016.02.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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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0월 속리산 법주사의 미륵대불 개금불사 회향식에 참석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노영민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5년 10월 속리산 법주사의 미륵대불 개금불사 회향식에 참석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노영민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인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1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인 노 의원은 지난달 25일 '시집 강매' 논란으로 윤리심판원에서 사실상 총선 공천 배제형인 당원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어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노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불출마 선언문에서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있게 제 거취를 정하는 것이 제가 사랑하는 당에 대한 도리라 믿는다"며 "그동안 정말 고통스러웠고 알려진 것과 실체적 진실 간 괴리 사이에서 억울한 점도 없지 않았지만, '수원수구'(誰怨誰咎·누구를 원망하며 누구를 탓하랴), 다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일로 당과 선배, 동료 의원들께 총선을 앞두고 도움은 되지못할 망정 누를 끼치고 있다는 현실이 견디기 힘들었다"며 "반드시 이뤄야 할 총선승리의 길에 제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당인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를 계기로 우리 당의 높은 도덕성과 칼날 같은 윤리기준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된다면 저로선 미련이 없다"며 "충북 당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큰 걱정을 끼쳐 아프고 또 아프지만, 제 뒤를 이어 싸워줄 당 후보를 위해 제 선거처럼 지원하고 성원할 각오"라고 밝혔다.

이어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멸사봉공의 마음으로 제 책임과 도리를 다 할 계획"이라며 "예쁜 꽃을 피울 준비를 지난 4년동안 정말 열심히 해 왔지만, 이제 더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데 거름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오후 청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작년 10월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두고 자신이 위원장을 맡았던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산업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노 의원과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이 제기된 신기남(서울 강서갑) 의원에 대해 각각 당원자격정지 6개월, 3개월을 처분했다.

이후 당내에서 두 의원을 구제하기 위한 탄원서 서명작업이 진행됐으나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시로 구명운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할 때 정치인이 저런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것에 대해 굉장히 단호해야 한다"며 "'인정에, 또는 동료의원이니까 참 안타깝다, 적어도 다시 구제해야겠다' 이런 식의 행위를 취할 것 같으면 (당에) 희망이 없다"고 구명운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앞서 "정치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분들은 당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이 변모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엄정 대처를 주문한 바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노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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