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싸운다, 저도 이제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환경운동연합이 함께 연 '찾아가는 글쓰기 특강'

등록 2016.02.01 14:47수정 2016.02.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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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누리꾼'이 뭉쳤다.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환경운동을 펼칠 이들이다. 지난 1월 30일부터 1박 2일간 세종시 조치원읍 홍대 국제연수원에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한 '찾아가는 글쓰기 특강'이 열렸다. 사진은 기사쓰기 실습시간에 한 참가자가 태블릿 PC로 글을 쓰는 모습.
'초록누리꾼'이 뭉쳤다.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환경운동을 펼칠 이들이다. 지난 1월 30일부터 1박 2일간 세종시 조치원읍 홍대 국제연수원에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한 '찾아가는 글쓰기 특강'이 열렸다. 사진은 기사쓰기 실습시간에 한 참가자가 태블릿 PC로 글을 쓰는 모습.정대희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


강연 제목으로 여기저기서 쓰는 흔한 말이지만, 가볍지 않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 글쓰기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책이 인생을 180° 변화시켰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간단한 글이라도, 인생의 전환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관점을 제공하거나 전혀 새로운 지식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나도 글쓰기, 곧 기사를 쓰고 싶다는 열망이 솟아납니다. 잘 쓰고 싶다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쓰고 싶습니다. 기자 출신이지만 환경 운동을 하면서 보도자료만 두세 차례 써봤지, 제대로 기사를 쓴 적은 없습니다. 바쁘고 할 일이 많아도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데 필요한 거라면 쓸 건 써야겠습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거든요.

예, 글쓰기 수업에 다녀왔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이 활동가를 위한 글쓰기 워크숍을 지난 1월 30일과 31일 열었습니다. 4·13 총선을 대비해 지역 환경 이슈를 널리 알릴 '초록누리꾼' 양성을 위한 것이지만, 총선이 끝난 후에도 환경 운동의 가치와 활동 소식을 효과적으로 전할 'SNS 전사'를 키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손가락을 무기로 싸우는 전사입니다.

모든 활동가는 기자다

 지난 1월 30일 세종시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에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한 찾아가는 글쓰기 특강이 열렸다.
지난 1월 30일 세종시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에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한 찾아가는 글쓰기 특강이 열렸다. 정대희

첫 시간 최병성 목사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최 목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1인 미디어이자 환경운동가입니다. '쓰레기 시멘트'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가 쓴 4대강 기사를 보신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쓴 기사 중 300만 명 가까이 읽은 것도 있습니다. 미디어다음이나 네이버뉴스, 블로그 통한 조회 수까지 합치면 더욱 영향력이 큽니다.


'환경을 전공한 적이 없고 잘난 것도 없다'며 겸손해하는 그는, 생명과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자신을 기자의 길로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언제라도 현장에 달려가 사진을 찍는 열정이 자신을 전문가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가 내 마음을 모르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환경연합이 환경보전을 위한 소중한 일을 해도 알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모를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화성환경운동연합 역시 화성의 갯벌을 비롯한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려고 애쓰고 있고, 각종 난개발에 따른 환경 현안에 대응하고 행정에 정책을 제시하는 등 쉬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환경문제에는 각 지역 조직과 연대하며 제주도·밀양·영덕으로 달려가지만, 기사로 써서 알리지 못하곤 했습니다. 기껏 소식지나 누리집에 게시하고 보도자료로 기자들에게 보낼 뿐입니다. 기사로 가공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나와도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사'가 되려 합니다. 힘과 돈을 가지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전사가 아니고, 악플과 비방글만 쓰는 키보드워리어도 아닙니다. 생명과 평화를 전하며 분노보다 더 큰 사랑으로 상대가 스스로 무릎 꿇게 하는 전사입니다.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글을 쓰면 됩니다. 기사를 직접 쓰면 됩니다. 우리의 사업과 활동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만 해도 될 겁니다. 이는 언론과 SNS를 통해 가능합니다.

<오마이뉴스> 등 각종 언론에 올라간 우리 기사를 읽고 환경의 소중함을 아는 시민이 늘어 간다면 좋겠습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기사를 우연히 클릭해 생각과 삶이 바뀌는 분이 한 분이라도 생기면 바랄 게 없습니다. 그럴 때 설악산케이블카 사업은 멈출 것이며 새만금, 화성호 간척 사업이 갯벌과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입니다. 사람 중심의 세상에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으로 변해 갈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한편,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주체 한 찾아가는 글쓰기 특강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찾아가는 글쓰기 특강> 커리큘럼
<찾아가는 글쓰기 특강> 커리큘럼10만인클럽

"초록누리꾼 소셜의 바다를 누벼라" 지난 1월 30일부터 1박 2일간 세종시 조치원읍 홍대 국제연수원에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한 찾아가는 글쓰기 특강이 열렸다. 강연은 글쓰기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 설명서, 카드뉴스 및 동영상 제작까지 최근의 미디어환경을 담았다. 사진은 일정을 끝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한 모습.
"초록누리꾼 소셜의 바다를 누벼라"지난 1월 30일부터 1박 2일간 세종시 조치원읍 홍대 국제연수원에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한 찾아가는 글쓰기 특강이 열렸다. 강연은 글쓰기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 설명서, 카드뉴스 및 동영상 제작까지 최근의 미디어환경을 담았다. 사진은 일정을 끝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한 모습. 정대희

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정한철 기자는 화성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입니다.
#화성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초록누리꾼 #오마이뉴스10만인클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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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밥하고 매일 빨래하는, 아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고 생명이 존중받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꿈꾸며 화성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합니다.

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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