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전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 국민의당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앞서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박 전 의원을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발표했다.
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이 5일 진통 끝에 사무총장으로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인 박선숙 전 의원을 임명했다.
현역 의원 그룹에서는 '안철수 사당화' 우려를 들어 박 전 의원에 대한 거부 기류가 적지 않았으나 결국 안 대표측 의견이 관철되면서 안 대표의 당 장악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와 협의한 결과 박 전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결정했다고 최원식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최고위원회는 또 정치혁신특별위원회 구성을 의결하고 위원장에 천정배 대표, 부위원장에 문병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민생살림특별위원회도 신설해 안철수 대표를 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산하 경제재도약추진위원회와 기업지배구조개선 및 공정거래 TF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제재도약추진위원회 위원장에는 유성엽 의원을 선임했다.
대변인단에는 기존 최원식 수석대변인과 장진영 대변인에 김경록 전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장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했다.
아울러 국민의당과 국민회의 합당을 위한 수임기구를 구성하고 당규 제정 TF도 구성하기로 했다.
창당 후 이번 인선까지 사흘이 걸린 것은 당내 의견조율이 쉽지 않았던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무총장의 경우 조직·재정·인사뿐만 아니라 향후 총선 공천 작업에 깊이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3일에는 두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날은 두 공동대표가 참석한 마라톤 회의가 연일 당사에서 진행됐다.
여기에 전날 회의에는 밤늦게 감한길 위원장측 주승용 최고위원까지 참석하는 등 인선 막판 긴장감이 고조됐다.
일부 현역 의원들은 안 대표의 최측근인 박 전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을 경우 측근 그룹이 당을 사당화할 수 있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병호 의원, 무소속 최재천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랐으나 이번에는 안 대표 측근 그룹에서 창당 작업을 주도한 박 전 의원이 계속 당무를 맡아 창당 작업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우여곡절 끝에 '박선숙 체제'가 들어서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향후 언제든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박 전 의원이 사무총장으로서 당직 인선을 주도하고 향후 총선기획단장 등 총선 관련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커지면서 안 대표측 친정체제가 강화되는 데 대한 당내 불만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호남 개혁 공천을 주장해온 천 대표가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고 천 대표측 박주현 최고위원이 당규제정 TF 팀장을 맡은 것도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을 키운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더구나 전날 임명된 전윤철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의 경우 박선숙 전 의원과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이 현역 물갈이를 위한 안-천 두 공동대표의 '시나리오'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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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사무총장에 '안철수 핵심측근' 박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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