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죽인 아들... "평소 밝은 아이였다"

창녕경찰서, 아버지 살인 혐의 체포 ... 학교측 "아이는 학교 생활도 잘했다"

등록 2016.02.09 18:06수정 2016.02.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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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경찰서는 8일 창녕군 대합면에 사는 A씨가 아들을 살인한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A씨 집 사건 현장의 일부. ⓒ 경남경찰청


설날에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내가 앓는 정신질환을 물려줄 수 없다"는 아버지한테 죽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9일 경남 창녕경찰서는 창녕군 대합면에 사는 A(49)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8일 오후 3시45분경 자신의 집 작은 방에서 수면제를 먹고 누워 있었고, 그 옆에는 아들이 죽은 채 발견되었다.

이같은 상황은 A씨 사촌동생이 처음 발견했다. 사촌동생은 설날인데도 큰집에 차례를 지내려 오지 않자 A씨 집을 찾아갔고, 나란히 누워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해 경찰애 신고했던 것이다.

사촌동생은 "대문이 잠겨 있어 담을 넘어 들어갔다"며 "작은 방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수면제를 먹고 자던 A씨는 뒤에 깨어났다.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죽은 채 발견되었고, A씨는 경찰에 자신이 아들을 죽였다고 털어놓았다.

일정한 직업이 없었던 A씨는 "아들이 설을 맞아 가출한 엄마를 찾는데다 내가 앓는 정신질환을 물려받고 나처럼 살까봐 겁이나 죽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A씨는 외국인 부인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고, 몇 년 전 부인은 가출한 상태였다. A씨는 아들과 지내왔는데,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경찰은 A씨가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창녕경찰서 관계자는 "외견상 시신은 구타 흔적이나 상처가 없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며 "휴일을 지나고 나면 병원 진료 기록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 밝혔다.

아들이 다녔던 초등학교 관계자는 "평소 아이는 밝은 모습이었고 학교 생활도 잘했다. 평소 폭력과 관련해 전혀 위협 요소가 없었으며, 단지 아버지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아이를 보호한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그 소식을 듣고 오늘 전 직원이 설 연휴지만 나와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혹시나 다른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녕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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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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