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을~" 인하대는 4월에

전·후기 통합... 외국인 등 130명 19일 학위 수여

등록 2016.02.19 11:57수정 2016.02.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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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졸업장을∼' 예년 같으면 이맘때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한 번쯤 학생들이 흥얼거렸을 법한 노래. 올해 인하대에선 4월이나 돼야 흘러나올 것 같다. 2015학년도 전기와 후기(8월 졸업) 학위수여식을 4월 24일 개교기념일에 맞춰 통합으로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달에 졸업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19일 유학을 온 외국인 76명, 학군사관(ROTC) 44명 등 총 130명의 학생들은 대강당에서 학위수여식을 갖고 각각 고향과 군대 앞으로 향한다.

결국 통합 졸업식은 겉치레를 줄이기 위한 목적보다는 개교 62주년을 기념해 '페스티벌'로 개최하려는 의도가 짙다. 학교 측은 졸업식(Commencement)의 뜻에 맞게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을 축하함에 있어 학부·대학원생, 가족, 친지 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상당수 학생들은 4월 졸업식에 반대하고 있다.

경상대학의 한 학생은 "졸업하자마자 해외로 가게 됐는데, 늘 엄마께서 저랑 학사모 쓰고 졸업장과 꽃다발을 들고 학교에서 사진 찍는 게 꿈이라고 하셨었는데…. 졸업식이 4월이라 참석할 수 없어 엄마가 많이 아쉬워하는 걸 보니 괜히 미안해진다"며 "4월 졸업식이 결정되기까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메일 한 통 받은 적이 없는데 속상하다"고 학교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학생은 "유학을 오긴 했지만 동고동락한 ROTC, 외국인 학생들의 졸업식에 부모와 참석해 사진을 찍고 가려고 한다"며 "근데 이마저도 학교 측에서 학위증명서를 제대로 준비해 주지 않아 직접 출력, 만들어 가야 한다"고 푸념했다.

학생들은 해외 취업(유학), 타 지역 취업, 토요일 근무 등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참석자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학교 측이 추정한 4월 참석 학생 수는 4500여 명이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60% 넘게 4월 졸업식에 찬성했다"며 "이미 결정난 일이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위 수여, 우수 학생 시상 등과 함께 인생의 선배(저명인사)에게서 듣는 '졸업식 축사(Commencement Speech)'를 성대하게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호일보(www.kihoilbo.co.kr)에도 실렸습니다.
#인하대 #졸업식 #학위수여식 #ROTC #해외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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