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육회로, 이게 남도의 참맛이랍니다

순천 와룡산장 닭 숯불구이와 닭 육회

등록 2016.02.22 11:13수정 2016.02.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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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요리의 별미 닭 육회다.
남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요리의 별미 닭 육회다. 조찬현

닭요리의 참맛은 역시 닭 숯불구이에 있다. 남도의 닭요리 전문점에서는 닭 숯불구이나 닭백숙을 주문하면 메인 요리에 닭 육회와 닭죽이 함께 나온다. 이른바 닭 코스요리다. 경치 좋은 산장에서 먹는 닭백숙이나 참숯에 구워낸 닭 숯불구이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닭요리 전문점은 경치 좋은 산자락의 계곡에 자리 잡은 곳이 많다. 오늘 소개할 곳도 그중의 하나다. 순천 시내를 벗어나 고즈넉한 산길을 따라간다. 순천의 산골마을 와룡동이다. 겨울철이라 대부분의 산장들이 한산한데 비해 와룡산장 앞에만 유독 차량들이 보인다. 직감적으로 느낌이 좋아 찾아갔다.

진짜 별미, 남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 육회

 묵은지와 갓김치 참나물 등의 반찬이다.
묵은지와 갓김치 참나물 등의 반찬이다. 조찬현

 닭요리를 주문하면 반찬이 놓이고 이어 김치 부추전이 선보인다.
닭요리를 주문하면 반찬이 놓이고 이어 김치 부추전이 선보인다. 조찬현

 닭 육회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닭 육회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조찬현

묵은지와 갓김치 참나물 등의 반찬이 놓이고 이어 김치 부추전이 선보인다. 남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 육회다. 부드럽고 차진 식감의 닭 가슴살과 구수한 닭 껍질, 쫄깃한 식감이 유난히 도드라진 닭 건위 육회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구성된 닭 육회는 술안주로 아주 그만이다. 이들 셋(닭 가슴살, 닭 껍질, 닭똥집)을 한 점씩 집어 마늘과 함께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다. 이 맛은 말로 쉬 표현키 어렵다. 술을 부르는 멋진 안주다.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원기회복은 물론 두뇌활동에 좋은 닭고기는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닭고기에 풍부한 필수아미노산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닭 날개는 피부미용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콜라겐 성분은 피부의 탄력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촌닭 숯불에 구워 참기름 살짝... 맛의 풍미 압권

 닭요리의 참맛, 닭 숯불구이 기본 상차림이다.
닭요리의 참맛, 닭 숯불구이 기본 상차림이다. 조찬현

촌닭구이다. 석쇠에 오른 닭다리가 큼지막하다. 그 크기로 보아 수탉인 듯하다. 참숯에 구워낸 촌닭은 그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마늘도 듬뿍 올려 굽는다. 순천에 살며 이집의 10년 단골손님이라는 이근(46)씨는 이집 닭 숯불구이가 순천에서 제일 맛있다며 미식가들이 알아주는 집이라고 귀띔한다.


"이집 닭구이가 순천에서 제일 맛있어요."

촌닭을 숯불에 구워 참기름을 살짝 찍어먹는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풍미가 압권이다. 닭 숯불구이는 소금보다는 참기름이 더 잘 어울린다. 참기름이나 참기름 장에 먹으면 맛도 배가 되고 저염식이라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참숯에 구워낸 촌닭은 그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참숯에 구워낸 촌닭은 그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조찬현

 닭다리가 큼지막한걸 보니 그 크기로 보아 수탉인 듯하다.
닭다리가 큼지막한걸 보니 그 크기로 보아 수탉인 듯하다. 조찬현

 참숯에 구워낸 촌닭은 그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참숯에 구워낸 촌닭은 그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조찬현

오랜만에 닭요리의 진수를 경험했다. 함께 한 일행들 또한 먹는 내내 탄성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음식을 먹으면서 이렇듯 만족스럽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 한잔 술에, 참숯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얼굴이 불콰해진다. 

갓 잡은 싱싱한 촌닭에 기본양념을 해 구워낸 닭 숯불구이의 맛 먹을수록 매력덩어리다. 마무리는 닭죽이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닭죽의 맛도 절대 놓칠 수 없다. 닭 육회와 닭 숯불구이 닭죽으로 이어지는 닭요리에 모처럼 행복한 날이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닭죽의 맛도 절대 놓칠 수 없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닭죽의 맛도 절대 놓칠 수 없다. 조찬현

 순천 시내를 벗어나 고즈넉한 산골마을에 있는 와룡산장이다.
순천 시내를 벗어나 고즈넉한 산골마을에 있는 와룡산장이다.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닭숯불구이 #촌닭육회 #와룡산장 #맛돌이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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