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미생> 시즌2와 이정희의 '진보 복기'

<진보를 복기하다> <게으른 요리> <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예술, 조선 후기 초상화> 외

등록 2016.02.22 10:11수정 2016.02.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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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산책'은 인터파크도서 웹진 <북DB> 기자들이 함께 쓰는 신간 소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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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복기하다> ⓒ 들녘


<진보를 복기하다>
저 : 이정희/ 출판사 : 들녘/ 발행 : 2016년 2월 11일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결정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정당 해산을 두고 사회적인 논란도 반짝, 어느새 1년도 더 지났다. <진보를 복기하다>는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폐기됐거나 발의조차 되지 못했지만 "버리기 아까운" 진보 정책들을 정리한 책이다. 노동, 농업, 인권, 복지, 언론, 국제통상, 안보, 환경 등 열한 가지의 주제로 묶어 정리했다. 기업살인처벌법, 국민기초식량보장법, 물·전기·가스 무상공급제 등 올해 봄 총선을 앞두고 복기(復碁)해 볼 만한 정책들이 담겨 있다.

└ 기자의 속마음 : 부제 "버리기 아까운 진보정책"을 "버리기 아까운 진보정치인"으로 읽은 건 나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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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평화와 통일 전략> ⓒ 한울


<지속가능한 평화와 통일 전략>
저 : 노정선/ 출판사 : 한울/ 발행 : 2016년 2월 5일

평화와 통일. 어릴 적부터 참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들어온 단어인데, 요즘은 이 뻔한 단어들이 새삼 귀해졌다.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는 통일을 신학적(기독교적) 차원에서 연구하고 실천하는 통일신학자다. <지속가능한 평화와 통일 전략>은 평생에 걸친 연구와 실천을 통해 저자가 느낀 한반도의 현주소와 진정한 통일을 방해하는 실질적 요소를 되짚어보고 이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한반도 평화 보고서'다. 지금까지 주로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연구해오던 통일을 좀 더 대승적이고 고차원적인 신학적 관점으로 이해하려 했다.

└ 기자의 속마음  '핵무장'보다 힘이 센 것은 평화의 정신으로 무장하는 '평화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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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요리> ⓒ 그리고책


<게으른 요리>
저 : 유경아(다소마미), 김보은(요리헤라)/ 출판사 : 그리고 책/ 발행 : 2016년 02월 05일

별게 다 귀찮은 '귀차니스트'도 밥은 먹는다. 요리 과정이 번거로워 대충 한 끼 때우거나 끼니를 줄일 뿐. 그들에게는 한 그릇에 간단하게 담아낼 수 있고 균형 잡힌 영양까지 고루 갖춘 '게으른 요리법'이 제격. 요리법이 간단하다고 성의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볶음밥, 죽, 덮밥, 비빔밥, 영양밥, 면 요리까지 150가지의 메뉴를 일주일 내내 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고, 손님상에 내놓아도 먹음직한 메뉴까지 있어 고민을 덜어준다. 파트별로 '플러스 레시피'를 담아 알짜배기 요리 팁을 공유하는 데다가 남은 재료를 활용하는 팁을 더해 실용성까지 갖춰낸, 이름만 '게으른' 요리법.

기자의 속마음 귀차니스트가 괜히 귀차니스트가 아니잖아요…? 아니 그냥 그렇다고요… (지나가던 귀차니스트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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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10> ⓒ 위즈덤하우스


<미생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10>
저, 그림 : 윤태호/ 박치문 기보 해설/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발행 : 2016년 02월 12일

말해 무엇하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어야 할 직장인들의 교과서 <미생>의 시즌 2가 시작됐다. 지난 시즌에서 내부고발자로 찍히고, 승진에서 낙오하고, 정사원이 되지 못한 영업 3팀의 인물들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다시 만났다. 대기업 '원 인터내셔널'에서는 기대할 수 있었던 환경들이 더 이상은 당연하지 않은 중소기업에서 이들은 더욱 치열한 생존 앞에 다가선다. "스스로를 목격하도록 하는 것"이 시즌 2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말하는 윤태호 작가가 이번에는 우리를 어느 곳으로 안내해줄까.

기자의 속마음 이번 책도 '함께 읽고 함께 덮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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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예술, 조선 후기 초상화> ⓒ 마로니에북스


<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예술, 조선 후기 초상화> 
저 : 이태호 / 출판사 : 마로니에북스 / 발행 : 2016년 2월 19일

조선 후기는 '초상화의 르네상스'였다고 할만큼 한국 미술사에서 가장 많은 수의 초상화가 그려진 시기였다. 저자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이태호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총 80점의 초상화에 주목했다. 저자는 일단 정약용의 <다산학보>를 통해 조선시대 초상화가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해 그려졌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이것이 당대 초상화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고 있다.

유교사회였던 조선에서 제의적 목적으로 그려진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상대를 향한 신뢰와 애정이 바탕 되었기에 여러 걸작이 탄생할 수 있었다. 조선 후기 초상화는 대상의 터럭이나 검버섯까지 묘사할 정도로 정밀성이 뛰어났으며, 대상의 인품, 성격, 직업과 같은 정신적인 면까지 드러내고자 했다. 이 같은 조선시대 초상화를 통해 조선 후기의 문화와 시대적 면모까지 읽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기자의 속마음 조선 후기 화가들이 오늘날 뽀샵질한 사진을 보면 뭐라고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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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 반비


<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저 : 레베카 솔닛 / 출판사 : 반비 / 발행 : 2016년 2월 11일

이야기는 힘이 세다. <천일야화>에서 셰에라자드가 밤마다 왕을 사로잡는 마력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목숨을 구했듯, 이야기는 인간이 세상에 접하는 창구이자, 많은 것을 바꾸는 위력을 지닌 존재다. 지난 한해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레베카 솔닛, 그녀 특유의 통찰력이 향한 곳은 '이야기의 힘'이다.

저자는 동화책에서 주인공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이 되어가듯, 이야기야말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회고록이라는 주관적인 형식에서 시작해 마침내 읽기, 쓰기의 공적인 효과에서도 다루며 그녀만이 쓸 수 있는 에세이를 펼쳐 보인다. 나아가 이 책은 어머니와 딸의 서사를 다룬다. 딸이 어떻게 어머니를 사랑하고, 증오하며, 결국에는 그녀를 넘어설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기자의 속마음 이 책을 읽으면 엄마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극복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파크도서 웹진 <북DB>(www.bookdb.co.kr)에도 게재됐습니다.

진보를 복기하다 - 버리기 아까운 진보정책 11가지

이정희 지음, 박홍규 그림,
들녘, 2016


#인터파크도서 #북DB #신간산책 #새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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