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남소연
[1신: 24일 오후 6시 44분]
지난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시작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지연)는 지금까지 김광진(더불어민주당)-문병호(국민의당)-은수미(더민주) 의원이 토론을 마쳤다. 24일 오후 6시 현재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5시간을 넘게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김광진 의원은 5시간 33분, 은수미 의원은 10시간 18분이라는 토론 시간으로 주목을 받았다.
시간 기록보다 중요한 건 그들이 말한 내용이다. 특히 현행 국회법에 따른 필리버스터는 다른 국가들 사례와 달리 법안과 다른 내용의 토론은 할 수 없게 돼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토론의 순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처럼 필리버스터를 하며 전화번호부를 읽거나 요리책에 나온 조리법을 읽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들 의원들의 토론은 테러방지법과 관련된 내용으로 꽉 채워 있는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국회 속기록을 살펴보면 김광진 의원은 약 50페이지 분량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테러방지법의 조항 하나하나를 짚으며 왜 문제인지 지적하는데 집중했다. 발언 시간이 두 배에 가까운 은수미 의원은 약 90페이지 분량을 남겼다. 그는 사회적으로 테러방지법이 가져올 문제점을 심도 있게 짚었고, 소셜미디어로 수집한 시민들의 의견도 전했다. 은 의원은 마지막 발언을 마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두 의원이 필리버스터에서 한 주요 발언을 모아 놓은 것이다. 두 의원을 포함해 문병호 의원, 박원석 의원의 일부 발언이 기록된 속기록 전문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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