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의 최측근인 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이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일 오전 창원서부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윤성효
박 사장은 구속된 박치근(57) 전 경남FC 대표이사와 공모하고, 경남개발공사 직원들을 허위서명에 가담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경남개발공사 직원 10여 명을 허위서명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사장은 취재진에 "경찰 조사를 다 받고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치근 대표를 만난 사실은 있다"고 말했고,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경찰, 조만간 중간 수사 결과 발표경남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2일 창원 북면 공장 가건물 사무실에서 허위서명 현장을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여성 5명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가 적힌 주소록을 두고 돌려쓰는 방법으로 서명부를 허위작성했다.
경찰은 여성들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허위서명 작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위서명 작업이 벌어졌던 사무실은 홍준표 지사의 외곽지원조직인 대호산악회 사무실로 밝혀졌고, 여성 2명과 중간지시책 남성 1명은 대호산악회 회원과 지회장으로 밝혀졌다.
공장 가건물은 박치근 대표이사가 공동소유자로 밝혀졌다. 박치근 대표이사와 정아무개 경남FC 총괄팀장은 주민소환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월 26일 구속되었다.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과 관련한 자금과 주소록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 5명이 허위서명부를 작성했을 때 자원봉사가 아니라면 돈을 받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주소록은 주민소환 서명에 필요한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가 적혀 있었고, 선관위가 현장에서 발견한 주소록에는 2만 4000여 명의 자료가 기록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