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민대학, 독일 뮌헨처럼 만들겠다"

서울시 평생학습종합계획 발표... 시민대학 531개 네트워트형 확대 개편

등록 2016.03.03 13:19수정 2016.03.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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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기자설명회에서 독일 뮌헨의 시민대학 프로그램집을 들고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기자설명회에서 독일 뮌헨의 시민대학 프로그램집을 들고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서울시제공

"한 학기 강좌가 자그마치 1만3천개나 됩니다. 인구 100만 정도 도시의 시민들이 언제 회사에 다니고 밥도 먹어가며 이렇게 공부에 매달리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3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 박원순 시장은 전화번호부처럼 두꺼운 책을 들고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독일 뮌헨의 한 대학 시민강좌프로그램이 적힌 책이다.

박 시장은 "이게 바로 독일이 힘이며 오늘날 독일이 세계 최고의 번영과 성숙한 민주주의, 높은 시민수준을 자랑하는 이유"라면서도 "우리나라는 배움의 힘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오늘날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그는 "한 해 평균 책 1권도 읽지 않는 현실에서 과연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겠냐"며 "서울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배울 수 있는 학습의 일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 17개소였던 '서울시민대학'을 확대 개편해 네트워크형 시민대학인 '서울자유시민대학'(가칭)을 창설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울시 평생학습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19년까지 4년간 총 870억원을 투입 성별, 연령, 계층, 문화, 지역에 차별받지 않는 '성인 공교육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우선 시민청, 은평학습장, 대학 등 지난해 17개소였던 '서울시민대학' 네트워크를 본부(1개소)-분교(5개소)-대학ㆍ기관ㆍ단체(525개소) 등 531개소의 네트워크를 갖춘 '서울자유시민대학'(가칭)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4000여 개 강좌를 열어 1만2000여명이 수강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2019년까지 마을공동체,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등 10개 분야의 '시민정책가' 1만 명을 육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본의 씽크탱크가 개발한 '시민력'을 도입해 시민과 함께 그 기준을 마련한다. 박 시장은 "1인1학습동아리, 한달독서량 등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시민력 기준 마련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온ㆍ오프라인 학습지원체계도 강화해 도서관, 자치회관 등 공공시설을 평생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우리동네 학습장'(가칭)을 올해 첫 지정해 오는 2019년까지 10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곳은 내년부터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시민 누구나 실시간 예약할 수 있게 되고, 2019년까지 100개의 '내 집 앞 학교 유휴교실'도 평생학습 전용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2012년 개설 이래 53만여명이 수강한 무료 교육수강사이트인 서울시평생학습포털과 소셜미디어서비스(SNS)와의 연계를 강화해 내년까지 협력 학습이 가능한 집단지성 플랫폼으로 개편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는 직장과 생업으로 바쁜 시민, 거동이 불편한 시민 등 누구나 365일 무료로 강좌를 들을 수 있으며, 올해 516개 온라인·269개 모바일 과정으로 강좌수를 확대 운영한다.

현재 금천구의 옛 한울중학교를 리모델링해 조성 중인 '모두의 학교'도 2017년까지 전 세대가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서울형 평생학습 혁신모델로 조성해 문화예술 공간, 도서관, 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춰 개장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평생교육사, 보조강사, 학습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학습형 일자리 3430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평생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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