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진정한 보상 여부는 피해자만 판단 가능"

유엔 인권최고대표,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비판

등록 2016.03.11 05:29수정 2016.03.1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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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 위키피디아


유엔 인권최고대표(UN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가 일본군 위안부의 진정한 보상은 피해자만이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0일(현지시각) 유엔 인권이사회 연례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갔다가 생존한 여성들의 고통에 대한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이드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공식 합의 발표했다"라며 "하지만 여러 유엔 인권 메커니즘이 이 합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피해자들도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양국 정부 당국이 용감하고 품위있는 피해 여성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궁극적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만이 진정한 보상을 받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이드 대표의 발언은 최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한 것에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자, 이에 대한 유엔의 재반박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한·일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를 문제 해결의 중심에 놓지 않은 것"이라며 "일본 지도자와 공직자들이 위안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라는 최종 심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유엔의 비판은 일본 정부의 노력과 설명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어서 매우 유감"이라며 "국제사회의 인식과 매우 동떨어진 것이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한편 자이드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의 난민 강제송환, 터키 정부의 언론 탄압,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요구 등도 비판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일본 위안부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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