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회장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조종사 김아무개 부기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단 댓글.
페이스북 캡처
지난 13일 대한항공 부기장 김아무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분이 한 달에 100시간도 일하지 않으면서 억대 연봉 받으면 불평등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비행 전에 뭘 준비하는지 알아보죠"라며 조종사들이 비행 전 수행하는 절차를 조목조목 짚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해당 글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직접 달았다.
"전문용어로 잔뜩 나열했지만, 99%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운항관리사가 다 브리핑해주고, 운행 중 기상의 변화가 있어도 KAL(대한항공)은 OPERATION CENTER(통합센터)에서 다 분석해주고, 조종사는 GO, NO GO(가느냐 마느냐)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AUTO PILOT(오토파일럿)으로 가는데.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죠. 과시가 심하네요. 개가 웃어요. 마치 대서양을 최초로 무착륙 횡단한 LINDBERGH(린드버그)같은 소리를 하네요. 열심히 비행기를 타는 다수의 조종사를 욕되게 하지 마세요." 이후 대한항공조종사노조는 "조 회장이 조종사들을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 진심으로 놀랐다"라며 "외국 항공사는 몰라도 대한항공은 운항관리사가 브리핑을 해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대한항공은 조종사들이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라는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노조위원장과 집행부를 경찰에 고소했다"라며 "그런데 정작 조 회장은 잘못된 정보로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오랜 항공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첨단 비행장비의 발달과 운항통제센터의 지원으로 조종 근무환경이 많이 개선됐다는 의견을 페이스북이라는 SNS 소통 채널에 개진한 것이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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