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불참해도 '갈 길' 가는 더민주

오후 8시 중앙위 순번투표 진행... 김 대표, 참석 여부 질문에 '침묵'

등록 2016.03.21 15:47수정 2016.03.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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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1일 오후 6시 25분]
김종인 "귀가 아프다"... 중앙위 참석 여부 질문엔 침묵

당무 거부에 들어간 김종인 당무 거부에 들어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구기동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당무 거부에 들어간 김종인당무 거부에 들어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구기동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남소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 비대위의 비례대표 선출 수정안과 관련해 침묵했다.

김 대표는 21일 오후 5시 55분 경 서울 구기동 자택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례대표 선출 수정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중앙위원회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침묵했다. 다만 이날 오후 병원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묻는 질문에만 "귀가 많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 들렸다가 나간 후 서울 모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만나 비례대표 선출 수정안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1신 기사대체 : 21일 오후 5시 42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했다. 또 중앙위원회의 반발을 샀던 그룹별 순위투표 방식을 수정, 전략공천 후보 7명을 제외한 28명 후보를 일괄적으로 상정해 순위투표를 하기로 했다. '아들 비리 방산업체 취업' 의혹이 불거졌던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도 완전히 비례대표 후보에서 탈락시켰다.

즉, '셀프 공천'·'칸막이 투표'·'부적합 후보' 등 중앙위 파행 사태의 원인을 일부나마 수정한 중재안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비대위는 김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이 같은 중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 같은 중재안을 들고 김 대표를 설득하는 중이다. 이번 사태에 '당무거부'란 초강수로 대응 중인 김 대표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김종인, 당당하게 들어가야 한다 생각해서 2번 택한 것인데..."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어제(20일) 중앙위원회에서 문제됐던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라면서 중재안 내용을 설명했다. 특히 앞서 불거졌던 '셀프 공천' 등의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셀프 공천' 논란과 관련, "(김 대표는) 4.13 총선 승리를 위해서 본인이 (당의) 얼굴이 돼 총선을 지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총선 이후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기까지 당의 변화된 모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이) 원내에 진입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표는) 들어갈 바에는 당당하게 들어가야 한다 생각해서 2번을 택한 것인데 그것이 본인의 정치적 욕심으로 비춰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하시는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즉, '셀프 공천' 논란은 김 대표의 진의를 오해한 것이란 주장이다.

다만, 그는 "김종인 대표가 자신의 비례대표 순번을 14번으로 조정한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못된 보도일 것"이라면서 "김 대표의 입장으로 봐선, 미뤄 짐작컨대 그 부분에 대해 가타부타 말을 안 할 것 같다"라고만 말했다. "해당 보도를 한 기자가 직접 김 대표와 통화했다고 한다"고 재차 질문이 나왔을 땐 "제가 아는 바 없다"라고 답했다.

'칸막이 투표' 논란과 관련해선, "(비례대표 후보들이) 중앙정치권에서 활동한 분이 아니기 때문에 중앙위원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이 분들을 파악하기 현실적으로 힘들다"라며 "최대한 비례대표 취지에 맞는 사람을 선출하기 위해 칸막이를 설치했는데 그게 설득되지 않아 허문다"라고 밝혔다.

이번 순위투표에서 제외시키로 한 전략공천 비례대표 후보 7명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았던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기존 안대로 비례대표 1번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공관위에서 올라온 A, B, C그룹까지 모든 명단을 다시 면밀히 분석해서 35명을 추렸다"라면서 "사회 각계층의 사람들을 다 비례대표 안에 넣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명단은 "중앙위에 먼저 보고 절차를 밟기로 했다"면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리가 가장 중시하는 경제민주화 분야에 4명, 과학계 4명, 장애인 3명, 그리고 외교·안보분야, 청년·노동, 시민사회단체, 변호사 이런 분야에서도 각각 2명씩 있다"라면서 "복지 분야도 3명, 농어민·노인·다문화·당직자·전략지역 각각 1명씩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 불참해도 비대위 중재안대로 중앙위 진행할 것"

관건은 김 대표의 중재안 수용 여부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비대위에서 의결을 했지만 (의결 전) 대표에게 보고는 안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앙위에 김 대표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비대위의 중재안대로 확정되는 것인가"란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한편, 중앙위는 이날 오후 8시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중앙위원들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정견발표를 들은 후 순번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순위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종인 #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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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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