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자택 도착한 문재인 문재인 의원이 22일 오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구기동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권우성
[2신 보강 : 22일 오후 2시 30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1시 17분경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서울 구기동 자택에 도착해 한시간 가량 면담을 마치고 나왔다.
문 전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가) 우리 당을 변화시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와서 그동안 많은 일을 했고 많은 성과도 거뒀는데 비례대표 공천에서 자신이 개인적 욕심을 가진 것처럼 매도를 당한 것에 명예를 중시하는 분으로 마음의 상처도 받고 자존심도 상하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우리 당에서 그 과정에 (김 대표를) 서운케 하는 일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까지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를 맡으셔서 당을 살리는데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고 화룡점정을 해주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일이 허사가 되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책임지고 야권의 총선 승리를 만들어 달라 부탁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거취 문제를 결정했는지 묻는 질문에 "오후 3시에 비대위에 참석해 말씀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결정하실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라며 "열심히 말씀드렸기 때문에 좋은 결정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김 대표가 우리 당을 되살리는데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은 대접과 예우를 마땅히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공천한 것에 "의원을 한 번 더 하고자 하는 노욕 때문이 아니라 이번 총선을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치르는데 간판 역할을 해야 하고, 총선 이후에도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 안팎에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 제대로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해서 올라 온 것"이라며 이날 전격적인 상경 이유를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와 면담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김 대표가 우리 당에 꼭 필요하고, 계속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혹시 이번 사태 때문에 많이 서운하셔서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잘 말씀드려 결정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 측에서 방문을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비대위 회의에서 자신의 최종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1신 보강 : 22일 낮 12시 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