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비가 되어주세요"'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함께 할 3,000인의 시민들을 모집하고 있다.
황정욱
한국 축구 월드컵 대표팀이 지난 24일 오후 8시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와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을 치렀다. 월드컵 대표팀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안산시민을 비롯한 축구팬 3만 여명이 와 스타디움을 찾았다.
축구장을 찾은 3만 여명의 시민들로 북적이는 와 스타디움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한 캠페인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는 24일 오후 6시부터 와 스타디움 곳곳에서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다는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후원자를 모집했다.
추진위는 지난 3월 1일 제97주년 삼일절을 맞아 발족식을 열고 소녀상 건립에 대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안산 지역 88개 기관 및 단체가 추진위를 구성하고 있다. 추진위는 오는 7월 10일까지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함께할 3000명의 시민을 모집한다. 모집된 시민은 후원자가 돼 기금을 내고 '평화나비'가 되어 명판에 이름이 새겨진다고 한다. 기금 후원 외에도 어린이·청소년·시민 역사교육 프로그램, 시민 캠페인 자원봉사 활동 등을 함께할 수도 있다.
추진위 공동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민예총 안산지부 김태현 지부장은 "<귀향>이라는 영화를 보면 얼마나 일제강점기 시절 얼마나 많은 소녀들이 끌려갔는지 알 수 있지 않느냐"라면서 "그럼에도 일본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거나 범죄적 행위에 대한 정당한 손해보상은커녕 돈 몇 푼에 이제 끝났다고 한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도 지키고 전국 곳곳에 소녀상이 세워져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다"라면서 "우리 안산에도 시민들의 힘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자 추진 중이니 안산 시민들도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