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슈마나 사원의 성애 장면
이상기
사원을 나온 우리는 이제 사원을 한 바퀴 돌며 밖에 표현된 조각들을 살펴본다. 이들 조각은 힌두교 신상, 압사라, 수라순다리, 남녀의 사랑 장면을 표현한 미투나(mithuna),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 코끼리, 낙타, 말 등 동물을 표현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조각이 다양한 형태의 미투나상이다. 유혹, 키스, 애무 같은 단순한 장면부터 요가를 배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체위까지 사랑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들 조각을 남쪽, 서쪽, 북쪽의 순으로 살펴본다. 동쪽은 사원의 입구여서 조각이 별로 없다. 그중에서도 남쪽과 북쪽의 중간 높이 정도에 3단으로 표현된 조각이 던져주는 메시지가 가장 큰 것 같다. 아래 단 가운데 인간적인 사랑을 표현한 미투나상이 있다. 이것은 가장 에로틱하고 노골적이다. 체위도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