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엄마와 길가던 4세 여아 참수 살해 '경악'

30대 용의자 남성, 정신 이상 가능성... 대만 사회 '충격'

등록 2016.03.29 15:12수정 2016.03.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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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에서 발생한 여아 참수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대만의 한낮 거리에서 4세 여자아이가 30대 남성에 의해 목이 잘려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 시내 초등학교 인근 거리에서 4세 류아무개양이 용의자 왕징위(33)가 기습적으로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당시 류양은 외할아버지를 만나려고 엄마와 함께 길을 가던 중이었다.

용의자는 겁에 질린 엄마가 소리를 질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의 목을 절단하는 잔혹성을 보였다. 사건 현장 인근 자동차 수리소 직원이 달려가 용의자를 제압했고, 행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체포했다.

피해 아동의 엄마는 "그가 칼을 들고 딸을 해치는 것을 내 눈으로 봤다"라며 "당장 그를 끌어내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일부 용감한 시민들이 용의자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이미 사건이 벌어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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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 참수 사건을 보도하는 대만중앙통신(CNA) 공식 트위터 계정 갈무리. ⓒ CNA


용의자는 피해 아동과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마약 관련 전과로 병원에 입원한 기록이 있으며, 부친은 경찰 조사에서 아들의 범행이 잘못된 신앙과 관련있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대만 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치안 강화를 지시했다. 취임을 앞둔 차이잉원 총통 당선인도 "반드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대만의 사형제 존폐 논란도 다시 뜨거워졌다. 집권 국민당의 훙슈주 신임 주석은 "무고한 어린이가 극악한 범죄에 살해됐는데도 사형제 폐지를 주장할 것이냐"라며 "12세 이하 아동 살해범을 사형 혹은 무기징역에 처하는 입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아동 살해 #사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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