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였던 주민 28명이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색당 입당을 선언했다.
녹색당
이들은 "돌이켜보니, 이것은 지난 2012년 1월, 밀양 한 어르신이 분신 자결하신 후로부터 지난 4년의 세월동안 이루어진 전국의 수많은 녹색당원들과의 아주 질기고 깊은 연대가 만들어낸 어떤 '필연'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밀양 주민들은 "지난 10년 세월,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웠다. 조금의 후회도 없다. 비록, 한국전력공사의 더러운 돈과 공권력의 힘으로 철탑이 들어섰지만, 우리는 지금도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우리는 녹색당원으로 9000명의 녹색당원들과 연대하여 이 땅의 힘없고 약한 사람들, 우리처럼 고통받고 괴로운 싸움을 하는 이들과 함께 하겠다"며 "탈핵․탈송전탑을 위해 싸우겠다. 이 나라의 에너지 정책을 반드시 정의롭게 고쳐 놓겠다"고 다짐했다.
밀양 주민들은 "신혼여행을 밀양으로 찾아온 젊은 가수 김영준 후보, 청도 삼평리 할매들의 희망 변홍철 후보, 1차 탈핵 희망버스에서 할매들과 함께 춤추던 이유진 위원장, 이치우 어르신 분신하시고 곧장 달려오신 하승수 위원장, 밀양 할매들을 생각하며 눈물 지으시던 과천의 홍지숙 후보"라 소개했다.
또 이들은 "127번에서 함께 먹고 잤던 구자상 후보, 희망버스에 함께 타고 온 기본소득 김주온 후보, 밀양송전탑 전문가협의체 때 밤새 우리 발표문 다듬어주시던 신지예 후보, 우리 밀양 할매할배들을 대신해서 출마한 이계삼 후보, 군산에 연대갔을 때 함께 카메라 들고 싸워주시던 황윤 후보"라며 "이분이 다 당선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밀양 주민들은 "이들이 당선되면, 세상이 뒤집힐 것이다. 철탑도 단박에 뽑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게 어렵다면 녹색당 국회의원 딱 1명이라도 한번 국회에 들여보내자"며 "그러면 우리 밀양 할매․할배들과 녹색당원이 뒤따라 들어가서 국회를 뒤집어 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