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훈, 두 번 낙선에도 광주 떠나지 않는 이유

[경기 광주시] 60여년 만의 야당 국회의원 탄생 vs. 기존 새누리당의 압승

등록 2016.04.04 17:18수정 2016.04.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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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개소식에서 발언중인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신의 개소식에서 발언중인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박정훈

벌써 10년이다. 그가 경기도 광주에 내려온 지 10년. 짧지 않은 시간이다. 2번의 낙선 고배를 마시고도 이 지역에 그는 계속 머물렀다. 과연 쉬운 선택이었을까? 두 번의 낙선. 첫 번째는 경험 부족이라 치더라도, 두 번째는 정말 쓰라렸다. 자정을 넘긴 시간, 당선을 확정하려는 찰나 그는 여당 후보에게 약 천여 표 차이로 역전 당하는 쓰라린 고통까지 맛봤다.

이만 하면 이 지역에 정이 떨어질 만하건만, 그는 아직 광주에 산다. 아예 집까지 사서 이사 왔다. 그는 웃으며 말한다. "전에는 제가 누군지 설명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다 아시니까 인사드리고 시민분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런 그를 지난 1일 그의 경안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리고 지난 1~3일에 걸쳐 서면,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가 이번에 출마하는 경기도 광주 지역은 지난 약 60여 년간 야권 국회의원이 나오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이번 총선에서 기존처럼 새누리당의 압승이 될지 아니면, 60여년 만에 야권 국회의원이 탄생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이번 20대 총선에서 광주시는 30만 명이 넘는 인구로 인해 갑구와 을구로 선거구가 분구됐다. 이제 광주는 기존 1명의 국회의원이 아닌 2명이 배출되는 곳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변화로 총선에 대한 지역의 그 관심도는 크게 증폭되고 있다.

현재 광주시 갑구 국회의원에 도전한 후보는 새누리당 정진섭 후보(63, 전 17,18대 국회의원)와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후보(61, 현 더민주당 광주시갑 지역위원장) 두 사람이다. 광주시 을구 또한 새누리당 노철래 후보(66, 현 제19대 국회의원)와  더불어민주당 임종성(50, 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후보가 경합 중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 광주시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모두 광주의 발전가능성에 주목한다. 광주는 서울 강남, 강북과 가깝고,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이어서 청정지역으로 분류된다. 현재 인구는 32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출마한 후보들의 인간적인 면면들과 그들이 제시하는 공약과 정책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3번째 경기 광주에 출마하는 광주시 갑구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후보. 그는 광주에 대한 애착과 포부를 가감 없이 나타냈다. 

함께 사는 정 느끼게 해준 광주. 이제는 아예 눌러 앉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경기 광주시 갑구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경기 광주시 갑구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박정훈

"제가 놀랜 게 여기 와서 한두 달도 안 되었을 거예요. 한 명씩, 한 명씩 알면서 연락이 오는 거예요. '형님 지금 매운탕 끓였으니 오세요'. 과거에 제가 열몇 살 때 살던 때 얘기지 그 이후에는 들어보지 못한 얘기거든요. 그런 일들이 사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주저 앉은 거죠."

그는 서울에 살 때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정도였지만, 광주에서는 달랐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 사는 정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바로 서울 아파트를 정리하고 광주에 집까지 사서 정착하게 되었다.


"여기 있으면서 사람들 알아가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에요, 넓게 알아가는 게. 또 여기 계신 분들이 하루하루 보니까 저의 몇 번의 낙선을 보면서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주세요. 이제 한번 해야 하는게 아니냐. 광주 지역에 토박이 분들이 많아요. 어느 날 한 지역 모임에 나갔더니 저를 많이 응원해 주시더라고요. 이제 나를 외지인이라고 내치지 않는구나 라고 느꼈어요. 갈수록 더 애착이 가는 도시입니다."

그는 "벌써 광주에 온 지 10년이나 지났다"며 광주시민이 자신에게 베풀어준 정은 과분할 정도라며 "꼭 그 은혜를 갚고 싶다" 강조했다. 자신은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이웃집 아저씨처럼 시민과 함께하는 친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보내준 광주시민들의 깊은 애도와 슬픔은 마음에 오래 남아있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의 정치'하고파

 경기 광주 시내에 지원유세를 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대표와 소병훈 후보
경기 광주 시내에 지원유세를 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대표와 소병훈 후보소병훈 캠프

소 후보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를 정치를 통해 실현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고3때 유신반대 외치다 제적"당한 후 늘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그. 그런 그가 내세우는 자신의 강점은 "광주지역에 계속 있었던 남아 있었던 점"과 "평생 서민과 노동자, 우리사회의 약자를 위해 살아왔던 자신의 삶"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주가 32만 인구의 덩치에 걸맞은 인적, 물적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는 덩치는 큰데 아직 작은 옷을 걸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며, 광주시의 난개발과 전국 최고 과밀학급과 과대학급의 문제를 지적했다. "교육 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라며 광주시의 교육 열기에 비해 교육 환경과 교육 수준은 열악하다고 판단했다. 소 후보는 학교신설과 혁신교육지구 유치를 약속했다.

자신의 핵심공약으로는 '팔당상수원 이전 추진'을 들었다. 팔당상수원을 북한강 쪽으로 올리면 중첩규제로 피해 받는 이 일대 지역 250만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자신의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경기 광주시 갑구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신의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경기 광주시 갑구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박정훈

"광주가 바꿔야 할 것은 단 하나! 사람입니다. 바꿔야 할 것은 단 하나의 사람이지만 그것으로 광주의 새로운 시작을 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또한, "불편하고 낙후한 수도권의 변방에 머물게 만든 사람들에게 또 다시 광주를 맡기는 악순환을 끊지 않는다면, 광주는 바뀌지 않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그와 면담 및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이다.

1. 후보자께서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입니까?
"정치를 논하기 앞서 정의를 말해야 합니다. 저에게 정의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입니다. 정치를 통해 이런 정의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대신해 정부의 예산이 쓰여지는 데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2. 광주시는 후보자님께 어떤 의미이고 후보자께서 광주에서 하고 싶은 정치는 무엇입니까?
"광주는 저에게 이제는 고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광주에 정착한 지 10년이 다 되었습니다. 그동안 광주시민이 저에게 베풀어준 따뜻한 정은 과분할 정도입니다. 그 베풀어준 은혜를 꼭 갚고 싶습니다.

32만 우리 광주의 덩치에 걸맞은 인적, 물적 쇄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광주시의 덩치는 큰데 아직도 작은 옷을 걸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결과가 난개발로 얼룩진 광주, 꽉 막힌 도로, 전국최고의 과밀학급과 전국최대의 과대학급을 가진 광주가 되었습니다. 인적 쇄신은 이번에 저를 통해 실현되고 시작될 것입니다. 물적 쇄신은 시민여러분의 지혜를 모으고 경청하며 이뤄나가겠습니다."

현 광주 교육문제 시급. 팔당상수원 이전 추진 필요

3. 현 지역에서 가장 먼저 해결되야 하는 문제는 무엇이고 해결방안은 무엇이신지?
"교육 문제입니다. 광주시는 젊은 층의 유입인구가 많습니다. 학부모님들의 교육열기가 높은 데 반해 교육환경과 교육수준은 열악합니다. 전국 최고의 과대과밀학급 학교가 광주에 다 있습니다. 학교를 신설하여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경기교육청, 광주시와 협의하여 혁신교육지구를 유치하겠습니다.

혁신교육지원센터를 두고 광주시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또한, 초등학교를 비롯한 학교 인근 인도설치를 의무화하고 지원하는 것을 제도화하여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 후보자님의 핵심공약과 특징은 무엇입니까?
"팔당상수원 이전을 추진하겠습니다. 팔당은 이미 상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팔당상수원을 북한강으로 올리면 중첩된 규제로 고통 받는 이 지역의 250만 주민들이 고작 10만~20만으로 줄게 됩니다.

이전 지역은 청정하게 관리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대표적 물 부족 국가지만 유럽 등의 선진국에 비해 2배 이상의 물 사용을 통해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 물 사용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줄인다면 충분히 식수원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5. 정치인이 아닌 인간적인 측면에서 후보자는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친숙한 이웃집 아저씨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먼저 반걸음 다가서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6. 경쟁후보보다 자신의 강점 혹은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살아온 삶의 궤적이 다릅니다. 저는 평생 야당을 하며 서민과 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약자를 위해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재벌과 권력의 편에서 일하는 사람과 결이 다릅니다. 제가 살아온 삶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7. 정치계에 입문한 계기와 그 속에서 잊지 못할 기억이나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때 유신반대를 외치다 제적된 경험이 있습니다. 불의한 권력에는 항상 맞서 싸웠습니다. 참여정부 때는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으로 정부가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노력해왔습니다.

민주정부 10년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광주에 내려와서 노력했지만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에 광주의 시민 사회 분들과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때 보여준 광주시민의 깊은 애도와 슬픔은 제 마음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8. 당선된다면 주민을 위해 어떤 정치를 펼칠 것 인가요?
"주민과 함께하는 숙의과정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민주주의는 경험하고 학습함으로써 단련되는 것입니다. 그 민주주의를 통해 우리 광주시민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고 숙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광주의 시작을 알리는 비전과 정책들을 수렴해 나갈 생각입니다."

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이번 20대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우리 너른고을 광주가 바꿔야 할 것은 단 하나!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광주의 발전을 가로막고 더디게 만든 사람을 퇴장시키고, 일 잘하고 유능한 일꾼으로 바꿔야 합니다. 바꿔야 할 것은 단 하나의 사람이지만 그것으로 광주의 새로운 시작을 열 수 있습니다.

불편하고 낙후한 수도권의 변방에 머물게 만든 사람들에게 또 다시 광주를 맡기는 악순환을 끊지 않는다면, 광주는 바뀌지 않습니다.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질러도 바뀌지 않고 심판하지 않는 광주의 정치풍토를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바꿔야 합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 '광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배려가 있는 도시 '광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덧붙이는 글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소병훈 #경기광주 #광주시갑구 #정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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