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태국 송크란 축제, 심지어 혼자 가도 즐겁다

[영상+사진] 매년 4월 13일~15일 새해 기념 물축제... 재미있게 놀기 위해 챙길 것과 버릴 것

등록 2016.04.07 16:39수정 2016.04.07 18:01
1
원고료로 응원



귀를 쿵짝쿵짝 울리는 커다란 음악 소리. 앰프 떨림을 따라 가슴도 쿵쾅쿵쾅. 진동 때문에 발바닥까지 간질간질한 느낌이다.


콧구멍으로는 후끈한 열기가 끊임없이 들어오는데, 어깨 위론 얼음장같은 찬물이 쏟아졌다. 와우. 바닥은 이미 물바다. 더워도 좋다, 젖어도 좋다. 여긴 방콕이니까.

매년 4월 13일~15일, 태국에서는 송크란 축제가 열린다. 방콕, 치앙마이 등에서 열리는 이 축제가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라는데, 나도 그간 소문으로만 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이 기간에 방콕에 머물게 됐다(스탑오버 날짜를 잡고 보니 축제였다는 신기한 이야기...).

심지어 나는 혼자였다. 혼자 밥 먹기, 혼자 영화 보기는 많이 해봤는데 '혼자 축제 가기'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근데, 믿기 어렵겠지만 혼자여도 재밌었다! 당신이 올 4월 떠나면 만나게 될 풍경들을 미리 전한다. 송크란 가니 이렇게 놀더라.

4월 13일 투표하고, 홀가분하게 떠나면 딱!

a

송크란 축제 ⓒ 박혜경


a

태국 송크란 축제. 모르는 사람과도 물싸움 한 판. ⓒ 박혜경


a

더 큰 물총 사세요~ ⓒ 박혜경


a

길가 식당들은 축제 기간 동안 투명 천막을 치고 영업한다. 그래도 천막 아래로 물총을 쏘는 개구쟁이들은 피할 수 없다. ⓒ 박혜경


<챙길 것>


① 준비물, 물총 하나와 물을 맞아도 웃어줄 배포. 태국력으로 새해인 송크란 기간에 물을 뿌리는 것은 복을 빈다는 의미이니 화내면... 안된다.

② 당연히 방수팩. 돈도 젖고 폰도 젖는다.

③ 숙소 창문. '송크란 축제 기간엔 창문을 열지 마시오'라고 써붙인 숙소들도 있다. 길에서 쏜 물총이 열린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 (성능 좋은 물총들 많다.) 카오산 로드, 람부뜨리 로드 등 축제가 열리는 주요 골목에 위치한 숙소의 경우 조심.

④ 몸 조심. 축제 기간 밤이 되면 거리는 더욱 뜨거워진다. 아침 지옥철을 연상시킬만큼 앞뒤 사람과 밀착도가 매우 높다. 성추행도 조심해야겠고, 각자 손에 든 술병이 깨져 발을 다칠 수도 있으니 유의하자.

a

회칠한 얼굴들. 지나가면 옆에 사람들이 얼굴에 친절하게 회칠을 해준다. 복을 빌어주는 의미이니 "땡큐" 한마디면 된다. ⓒ 박혜경


a

외국인도 현지인도 즐거운 축제. ⓒ 박혜경


a

얼음물 제조 중. 식당이나 주점 등에 돈을 주고 큰 통에 물을 받아 물싸움을 할 수도 있다. 얼음물로 물총을 쏘는 이들도 있다. ⓒ 박혜경


<버릴 것>

① 물 안 맞는 방법은? 없다. 물총을 안 들었다면 그나마 공격이 덜하지만, 그래도 자비란 없다. 당신이 태국에 막 도착해 뽀송한 옷에 캐리어를 끌고 축제 한복판에 들어온 사람이라도 물세례는 쏟아진다. (반대로 뽀송한 옷을 입고 출국하는 경우여도 물세례는 쏟아진다. 내가 그랬다...)

② 거의 물놀이만 할 수 있다. 송크란 축제 전후로 상당 기간 쉬는 여행사들이 많다. 공항 픽업 서비스 등도 이 기간에는 하지 않는다. 물놀이에만 충실할 수 있는 기간이다.

a

당신에게 필요한 건 뭐? 물총! ⓒ 박혜경


a

외국인들에겐 물총싸움 이미지가 강하지만, 태국 사람들에겐 한 해의 복을 비는 중요한 행사이다. 송크란 축제 때 태국 사람들은 불상에 물을 뿌려 좋은 새해가 되길 빈다. ⓒ 박혜경


a

불상에 물을 뿌리며 좋은 새해가 되길 기원하는 사람들. ⓒ 박혜경


a

얼굴에 회칠을 해주는 것도 복을 비는 행위이다. 당황하지 말자. ⓒ 박혜경


a

송크란 축제 기간 전후로 쉬는 곳들도 많다. ⓒ 박혜경


#송크란 축제 #송크란 #태국 #방콕 #여행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3. 3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4. 4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5. 5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