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고, 준비 부족한데 일단 팔고보자?

발등에 불 떨어진 은행들, 11일 일임형 ISA 판매 앞두고 '전전긍긍'

등록 2016.04.05 17:32수정 2016.04.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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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당장 오는 11일부터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도입하지만 해당 전문인력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은행마다 금융 상품의 수수료 산정 작업 등도 늦어지는 등 준비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SA는 하나의 통장 안에 예·적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을 넣어 운용하는 것이다.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 등 두가지 종류가 있다. 신탁형은 고객이 직접 투자할 상품을 골라 운용하는 것이고, 일임형은 금융회사에 고객의 돈을 전부 맡기는 방식이다. 그동안 은행에선 주로 신탁형 ISA를, 증권사에선 일임형 ISA를 취급해 왔다.

하지만 정부에서 은행에도 일임형 ISA 판매할수 있도록 허용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ISA에 가입할 수있도록 하기위해서였다. 시중은행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임형 ISA를 판매할 준비가 아직 안돼 있기 때문이다. 은행 주변에선 불완전 판매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얼마나 준비가 안됐길래?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일임업 인력 채용을 위한 면접을 진행 중이다. 이들 은행은 1,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명을 채용했는데 2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이들 은행보다 늦은 5,6월께 일임형 ISA를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 채용계획은 없다.

결국 은행의 일임형 ISA를 담당할 전문인력이 1,2명에 불과해 고객들에게 자칫 불완전 판매 등 피해도 우려된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최대한 많은 전문 인력을 고용해 종목을 분석하고 상품을 예측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부족한 수준이 아니냐"면서 "은행들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또 은행들 대부분이 투자유형에 따른 일임형 상품을 구성해놓았지만 수수료 산정 작업 등은 하지 못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일임형 ISA의 유형을 공격, 적극, 위험추구형, 안정형 등 10종의 금융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수료는 산정하지 못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마찬가지다.


강 국장은 "이런 식으로 일임형 ISA 상품을 출시할 경우 필연적으로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 당장 불완전판매에 대한 피해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몇 년 후에는 피해 사례가 엄청나게 쏟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임형 ISA #은행 #전문인력 #채용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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