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평을 강창규 후보 주거지 등 '논란'

등록 2016.04.09 17:22수정 2016.04.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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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부평을' 선거구 새누리당 강창규 후보의 주거지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강 후보는 17대 총선 때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가, 이번에 당내 후보 경선에서 이겨 본선에 진출했다. 사돈인 이인제(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국회의원과 동반 출마해 지역뿐 아니라 중앙 정치무대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강 후보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어린 시절 홀로 190원을 가지고 집을 떠나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지역에 알려져 있다. 몇 년 전엔 그가 대표를 맡은 D회사가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4년 1월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해 그해 12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았다.

그런데 강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 등을 종합해보면, 쉽게 납득되지 않는 점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후보자 정보를 확인한 결과, 강 후보는 부평구 갈산동 소재 아파트(가액 2억 1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1991년부터 소유한 아파트로, 강 후보는 "갈산동(해당 아파트)에서 수십 년째 살고 있다"며 자신을 부평토박이로 소개하곤 했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2014년 금융권에서 가압류(채무 32억 원)했고, 2015년 1월 23일 임의 경매 개시가 결정됐다. 올해 2월 2일 임의 경매로 매각돼 소유자가 변경됐다. 그리고 등기부등본 상 현 소유주는 강 후보의 차남이다. 강 후보는 이 아파트가 본인 소유가 아닌데 선관위엔 본인 소유라고 신고했다.

금융권에 피해를 입힌 경매에서 차남이 낙찰 받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본인 소유가 아닌데 본인 재산으로 등록한 것이라,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경매에 넘어갔을 때 전세를 준 상태였고,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경매 이후 바로 주소지를 변경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해당 아파트는 재산 신고 대상이었기 때문에 신고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10년간 매해 30억 원씩 갚아야 하는데 출마?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D회사가 2024년까지 갚아야 할 채무는 29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원은 D회사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 이 채무를 2024년까지 분할 상환하도록 결정했다. 강 후보는 D회사의 주식(비상장) 1만 8374주(가액 1억 8374만 원으로 선관위에 신고)를 소유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채무 293억 원을 갚아야 할 회사의 대표가 총선 후보가 된 것이다.


부평을 지역 새누리당 일부 당원은 "강 후보는 기업 회생을 위해 출마한 것인지, 그리고 아파트 경매와 낙찰 과정에 대한 소명이 필요하다"며 "강 후보는 기업 회생에 집중해야 할 때 왜 국회의원이 되려하는지, 유권자들의 의문을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강 후보 쪽은 "기업회생절차를 밟은 것은 회사 자산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도 빚 100여억 원을 갚았다, 법원 판결에 따라 연차적으로 채무를 갚아나갈 예정이다, 채무를 갚을 능력이 충분히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공적인 일(국회의원)을 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주소지도 논란, 가족이 선거사무소에 거주?

불분명한 주거지도 논란이 예상된다. 강 후보의 주민등록상 주거지는 선관위 공개목록상 재산으로 등록된 부평구나 남동구 소재 아파트가 아닌, '부평구 세월천로'로 돼있다. 이는 등기부등본에 기재된 생년월일을 바탕으로 선거인명부 인터넷조회를 해보면 알 수 있다.

'부평구 세월천로(청천동)'는 지금 강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있는 곳이다. 갈산동 아파트를 경매에서 낙찰 받은 차남의 당시 등기부등본상 주소지도 '부평구 세월천로'로 돼있다. 후보자와 배우자, 차남이 주거하는 아파트가 아닌 선거사무소를 주소지로 한 것이다.

강 후보는 "회사 부도로 인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 수밖에 없었다, 세월천로에 작은 주거 공간이 있어 저는 거기서 살았고, 아내는 딸네에 잠시 머물 수밖에 없었다"며 "아파트가 경매에 들어가면서 집 주소를 세월천로로 옮겨놨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강창규 #인천 부평을 #20대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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