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 전환 공약, 솔깃하네"

20대 총선을 바라보는 20대 청년 릴레이 인터뷰 2. 일자리 편

등록 2016.04.11 17:07수정 2016.04.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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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20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세대인 청년들의 어려움을 청년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20대 총선을 맞아 주거, 일자리, 등록금 3가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청년들을 만나 그들이 총선을 맞이하는 자세를 들어보았다.

이번에는 일자리 문제로 이야기로 나눌 두 명의 청년을 만났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고 있는 25살 취업준비생 정씨와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중인 22살 대학생 오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그들이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떠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봤다.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정 : "네, 저는 지금 취업을 위해 영어학원에 등록해서 공부하고 있고요. 2달 쯤 뒤 6개월 정도 미국 유학을 다녀올 계획입니다."
오 : "학교생활하고 알바하고 데이트하면서 지내요. 아직까지 취업준비는 안 하고 있어요. 쌓아놓은 스펙이 없으니 취업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매일 합니다."

- 취업 걱정이 많으신 것 같네요. 요즘 청년들이 취업하기 힘들다, 일자리가 없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체감하고 계신가요?
정 : "어렸을 때부터 법무 회계 등 법조계에서 종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수를 하고 삼수를 실패한 다음 군대까지 다녀왔기 때문에 같은 나이에 다른 대학생들보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부족합니다.

일자리를 생각하면 조금 답답해집니다. 뽑는 인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경쟁하고 있는데 솔직히 그것을 이겨낼 자신이 없어요. 평일과 주말 모두 알바를 하며 자금을 모으고 부모님께 지원을 받으면서까지 유학을 가는 것도 그러한 이유입니다.

오 : "취업 준비에 대해 막연한 생각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위기감이 없어요. 그냥 카페 하나 차리거나 건물주 하고 싶기도 하고. 위기감은 있는데 회피하고 있기도 해요. 고등학교 때 까지 공부했으니 대학 오면 놀 수 있을 때 놀자라는 마인드가 컸고 아직도 그래요. 아직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내 미래를 스스로 꾸려나가서 독립할 준비가 많이 안 되어 있습니다.

취업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는 아직 느끼지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들려오는 게 많지요. 주변에 잘났다는 선배들도 취업 못 하는 것을 보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취업하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서도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고민은 많아도 막상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요. 뭔가를 하기에는 학교만 다니기에도 바빠요. 시간을 허투루 보낸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지만 알바, 공부, 학교생활 등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다 갑니다. 그렇게 한 학기가 지나가고 그냥 시간이 지나가버리죠. 뭐 할 새도 없이.

하도 취업이 안 되니 눈을 낮춰야하나, 그냥 공무원 준비나 해야하나 생각이 많이 듭니다. 공무원이 적성에 맞거나 흥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취업난이 두려워서 도전도 않고 고시준비 해야겠다는 생각인 거죠. '어차피 취업 안 되는 거 노량진이나 가야겠다~'라는 식이죠."


나이와 상황은 다르지만 취업이라는 문턱 앞에 두 명의 취재원은 압박감을 느끼며 생활이 여유롭지 못함을 알 수 있었다. 본론으로 넘어가, 20대 총선이 4.13일에 투표할 예정인지 묻자, 당연히 투표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혹시 자신만의 투표 기준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정 : "저는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합니다.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어떠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의사를 모으고 표출하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정당에 소속되어 출마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러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정당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투표할 거예요."

오 : "저도 정당보고 뽑을 겁니다. 아직 몇 번을 뽑겠다는 확실한 결심은 안 했어요. 별로 선호하는 정당이 없어서 내가 싫어하는 정당이 뽑히지 않도록 최대한 유리한 쪽을 뽑겠다는 측면으로 뽑으려고요. 정당 투표는 정책보고 마음에 드는 곳으로 투표할 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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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01 20대가 바라보는 20대 총선 정당별 청년 일자리 공약 ⓒ 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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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02 20대가 바라보는 20대 총선 정당별 청년 일자리 공약 ⓒ 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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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03 20대가 바라보는 20대 총선 정당별 청년 일자리 공약 ⓒ 신유미


- 이번 선거에 등록한 각 정당들의 청년 관련 공약들을 두 분께 미리 보여드렸는데요, 혹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정 : "아무래도 저는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많아 그 부분 정책들을 살펴봤는데 너무 뭉뚱그려서 설명하는 것이 문제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오 : "주거정책이 많이 이해가 안 됐습니다. 전월세 상한제 이런 거 잘 모르겠어요. 용어가 낯섭니다. 그리고 일자리 정책 중에서 대기업에서 전체 정원 중 청년을 5%이상 정규직 고용하겠다는데 지금은 그럼 5%가 안 된다는 건가요? 충격적이네요."

-그렇다면 그중 가장 도움이 된다, 혹은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공약 및 정책이 있을까요?
정 : "청년 일자리에 관한 정책이 아무래도 거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실성을 느끼기 어려웠는데 개인적으로는 '국민의당'의 한시적으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5% 청년고용할당제 도입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겠지만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요? 하하..."

오 : "저는 최저시급 만원(노동당, 정의당 등)이랑 주 35회씩 3개월 이상 근무하면 자동 정규직 전환(노동당)되는 공약이 좋습니다. 민중연합당 공약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당은 별로 솔깃하는 게 없었습니다.

더민주, 국민의당 같은 경우는 약간 줄 듯 말 듯, 복지를 제공하는 듯 마는 듯한 느낌이에요. 막상 그렇게 복지를 제공하려면 재원이 필요하니 부담은 되겠죠. 또 실업 급여 같은 측면은 좋은 것 같습니다."

- 청년을 위한 공약들 외에는 눈길이 가는 공약이 있었나요?
정 : "음... 다른 공약에는 아직 체험하지 못해서 그런지 눈길이 가지 않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알바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최저시급과 실업급여에 관심이 많은데 정의당의 공약 중 최저시급을 1만 원으로 올려주는 것이나 민중연합당의 공약 중 고용보험에서 지급하게 하는 실업급여제도가 도입이 된다면 청년뿐만 아니라 적은 임금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 : "5시 칼퇴근으로 저녁이 있는 삶(정의당)이 가장 눈길이 갑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들 읽으면 그림의 떡 같아요. 진짜 되려나? 싶네요. 고등학교대학교의 무상교육화는 실현 가능성 없어 보여요.(녹색당) 고등학교는 몰라도 대학까지는 무리 아닐까요? 등록금 100만 원 상한제(민중연합당)는 완전 땡큐지요."

- 청년인 당신의 투표가 이러한 정책들을 실현하는 데에 일조할 것이라 생각 하시나요?
정 : "물론이죠. 그러니 투표하는 겁니다."
오 :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내 한 표로 인해서 당장 당선되는 사람이 바뀌진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요. 말 그대로 한 명 한명의 표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연합언론동아리 IMFACT 프로젝트 취재팀
인터뷰·글 - 홍익대 12 이재일, 경기대 14 신유미
#총선 #20대 총선 #청년 공약 #일자리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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