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을> 여야 후보들 논문 표절 '의혹'

등록 2016.04.11 11:44수정 2016.04.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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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가 논문 표절에 휩싸이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민 후보는 KBS 입사 전 공보처 해외공보관 전문위원으로 재직하던 1991년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영문으로 해외 홍보원을 연구한 'A Study On The Analysis Of Korean Overseas Infomation Service'라는 석사논문을 썼다. 문제는 이 논문이 다른 사람들이 먼저 쓴 논문을 영어로 번역한 수준이라는 것.

<한겨레신문>이 지난 달 10일 보도한 '민경욱 논문 표절 논란, 한글→영어 번역?'이란 기사에 따르면, 논문 본문 8~28쪽, 31~88쪽의 내용 상당부분이 1989년 다른 사람이 쓴 '한국해외홍보체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과 1977년 학술지에 실린 '한국 해외홍보 증진을 위한 이론적 탐색(연세대 교수 논문)' 글을 영어로 번역된 수준이다.

이런 흔적은 도입 부분부터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24, 27, 31쪽엔 한국 논문을 영어로 번역한 수준의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행 교육부훈령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은 '타인의 연구내용 전부 또는 일부를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 '타인의 저작물의 단어·문장구조를 일부 변형하여 사용하면서 출처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 등을 표절로 규정한다. 다만, 이 훈령은 2014년 제정되어, 민 후보의 논문이 작성된 1991년 당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민 경욱 후보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1991년엔 표절에 대한 기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외국 논문을 번역해 국내에서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면서, "당시 교수님이 승인했다. 25년 전 일이 이제와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지난해 말 출마선언문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문 일부 문장과 단어를 가져다 써 논란을 야기했다.


야당 후보로 출마한 더민주 윤종기 후보의 석사학위 논문도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지방경찰청장 출신인 윤 후보는 지난 2007년 6월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공안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윤 후보는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방안에 관한 연구'란 제목의 석사 논문을 작성했다.


<뉴시스>는 최근 보도를 통해 이 논문은 2001년 임승택 씨의 동국대학교 정책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인 '경찰권 발동과 인권보호에 관한 연구: 집회 및 시위의 진압현장을 중심으로'와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2명의 석사학위논문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 언론은 윤 후보 논문에서 표절로 의심할 수 있는 문장이 포함된 페이지는 본문 67페이지 중 32페이지(4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표절분석 전문서비스사의 분석에서도 윤 후보의 논문이 먼저 쓴 다른 세 사람 논문과의 유사도가 '표절 의심'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전체 문장 729개 가운데 11개는 동일문장, 201개는 의심문장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종기 후보 관계자는 "다른 논문을 참고해 작성한 것으로 후보자 본인도 어느 정도는 (표절 의혹)인정하고 있다"면서도, "당시엔 그 분야 관련 연구서적 등이 적어 해당 분야 논문을 조금 더 인용한 거 같다"고 말했다.
#민경욱 #윤종기 #논문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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