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6일 오후 한강 성산대교 북단에서 새 한마리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녹조 사이를 헤치며 나가고 있다.
권우성
작년 여름 15년만에 처음으로 조류경보를 발령하는 등 녹조에 크게 덴 서울시가 올해는 녹조제거선을 띄우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선다.
서울시는 12일 한강 녹조에 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일찍 '한강녹조종합계획'을 내놨다.
서울시는 "최근 강수량이 급격히 감소해 팔당댐 방류량이 줄고 평균기온과 일조시간이 상승해 작년 한강 하류에 녹조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한강 녹조현상이 조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오는 5-6월 녹조제거선 2대를 도입해 녹조발생 빈도가 높은 안양천 합류부와 성산대교-가양대교 사이를 시범운행하며 녹조 제거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이와 관련 서울시물연구원 주관으로 보건환경연구원, K-Water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화식물을 이용해 질소, 인 같은 영양염류를 제거하는 부유습지를 5월 중에 서강대교 북단과 동호대교 북단 등 2곳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원효대교 북단에만 1곳이 운영중이다.
시는 또 작년 낙동강에 시범 실시한 보 펄스방류도 한강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펄스방류는 주로 보의 수문을 한꺼번에 열고 물을 일시적·반복적으로 방류해서 하천 유속을 증대시켜 수질을 개선하고 녹조현상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한강의 조류경보제도 올해부터 개정된 '수질 및 수생태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수원'과 '친수구역'으로 나눠, WHO의 국제 수질기준에 따라 운영한다.
녹조는 여름철 남조류가 대량 번식하면서 물 색깔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물에서 비린내가 나고 인체에 접촉되면 피부염도 발생할 수 있고 수중생물이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강 조류는 통상 7-10월 팔당호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점차 한강 본류로 확대되는데, 작년에는 오랜 가뭄의 영향으로 팔당댐 방류량이 급격히 줄어 한강 하류부터 녹조가 심화되는 기현상을 빚었다.
특히, 작년 6월 30일에는 한강 서울 구간에 경보제도가 시행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인 잠실대교∼행주대교에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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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의 계절' 임박... 한강에 녹조제거선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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