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이런 날도... '홍준표 도정' 심판했다"

총선, 김해시장-거창군수 재선거, 지방의원 재보선 결과

등록 2016.04.14 08:25수정 2016.04.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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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14일 아침, 창원시내 거리에서 인사를 나눈 김경철(53)씨의 말이다. 그는 "전국은 물론 경남에서도 많이 바뀌데요. 몇 군데는 새누리당이 되기는 했지만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더군요"라 말했다.

4․13선거 결과 경남은 '야권 승리'다. 국회의원선거 16군데 가운데, 새누리당은 12곳, 더불어민주당 3곳, 정의당은 1곳에서 당선했다. 4년 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15곳에서 당선했다.

'창원성산'은 정의당 노회찬 당선인(51.50%)과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40.21%) 사이에 무려 1만 3561표 차이가 났다. 이곳에서 권영길 전 의원이 재선했을 때와 4년 전 선거에서도 당선인과 차점자 차이는 1만 표를 넘지 않았다. 이번에는 큰 표차이라 할 수 있다.

김해(갑·을) 두 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김해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당선인(62.38%)은 천하장사 출신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무려 2배 가까이 앞섰고, '김해갑'에서는 민홍철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에 분구된 양산(갑·을)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이 한 석씩 나눠가졌다.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양산갑)이 다섯 번째 도전한 더민주 송인배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했고, 더민주 서형수 당선인(양산을)은 피말리는 접전 끝에 활짝 웃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13일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13일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윤성효

새누리당은 이군현 의원(통영고성)이 무투표 당선했고, 박완수 전 창원시장(창원의창)과 윤한홍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마산회원), 엄용수 전 밀양시장(밀양창녕의령함안), 강석진 전 거창군수(거창함양산청합천)이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게 되었다.


김해시장·거창군수 재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모두 떨어졌다. 김해시장 재선거에서는 더민주당 허성곤 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새누리당 김성우 전 경남도의원을 눌럿고, 거창군수 재선거에서는 무소속 양동인 전 군수가 새누리당 박권범 전 경남도 보건복지국장을 눌렀다.

국회의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당선하기는 했지만 막판까지 경합했던 곳이 더러 있다. '거제'에서는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과 더민주 변광용 후보가 불과 730표 차이 밖에 나지 않았고, '마산회원'에서는 더민주 하귀남 후보가 개표 과정에서 한때 앞서기도 했다.


김해는 이번에 4개 선거구 모두 더민주당이 차지했다. '김해다' 시의원 재보선에서 더민주 김종근 당선인이 58.34%를 얻어 당선했다. 김해갑,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와 김해시장 재선거까지 더민주당이 새누리당 후보를 따돌린 것이다.

김경수 "낡은 구태정치 심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당선인(김해을)이 13일 저녁 당선이 확정된 뒤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당선인(김해을)이 13일 저녁 당선이 확정된 뒤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호하고 있다.윤성효

김경수 김해을 당선인은 "이번 총선 승리는 지역발전과 정치 변화를 갈망하는 김해시민의 승리다. 김해시민의 심부름꾼이 되어 열심히 일하겠다"며 "낡은 구태정치는 김해시민의 손으로 심판받았다. 하지만, 지역을 위한 일에는 화합하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무상급식 중단을 포함한 홍준표 지사의 안하무인 불통도정에 대한 경남도민의 심판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지역의 야권을 복원해 새누리당 1당 독재를 견제하겠다. 선거결과를 바탕으로 정권교체의 시작을 경남에서 일궈내겠다"고 밝혔다.

허성곤 김해시장 당선인은 "긍정의 힘으로, 갈등과 대립보다는 소통과 협력, 조정의 힘으로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시민 삶의 현장 바로 그곳에서 경청하고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내 시민 여러분의 행복한 삶을 열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노회찬(창원성산) 당선인은 "오만과 독선에 빠진 새누리당을 심판하고자 하신 시민 여러분들의 승리다. 창원시민들의 분노한 민심이 하나로 모아진 결과"라며 "부산, 울산, 경남과 창원에서 보여준 진보, 민주개혁세력의 선전이 가장 눈에 띄는 결과다"고 밝혔다.

권영길 "박근혜, 홍준표 반대 물결의 결과"

경남의 이번 선거 결과는 박근혜 정부와 홍준표 지사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된다. 홍준표 지사는 그동안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으로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권영길 전 의원은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와 홍준표 지사에 대한 심판이다.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거두었다"며 "민주와 진보, 야권이 놀랄 정도의 득표를 했는데, 그것은 박근혜·홍준표에 대한 반대 물결이 드러난 결과다"고 분석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13일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13일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윤성효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은 "경남은 도지사와 시장군수, 국회의원, 거기다가 지방의회까지 새누리당 절대 다수였다. 홍준표 지사의 일방통행, 불통행정에 대한 도민들의 분노가 표출한 선거다"며 "경남에서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에 도민들이 계속 당해 오다보니 이제는 안 된다는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 평가했다.

손석형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은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걸 보여주었다. 한 마디로 말해 정치에 대해 '단디해라'고 한 것"이라며 "개인이든 정치인이든, 정당이든, 정부든 간에 오만하면 안되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 선거였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4월 13일 선거 결과

△국회의원선거
-창원의창:새누리 박완수 56.61%, 더민주 김기운 40.53%, 공화당 한경수 2.85%
-창원성산:정의당 노회찬 51.50%, 새누리 강기윤 40.21%, 국민의당 이재환 8.27%%
-마산합포:새누리 이주영 65.25%, 더민주 박남현 29.10%, 노동당 이원희 5.63%
-마산회원:새누리 윤한홍 47.80%, 더민주 하귀남 43.66%, 국민의당 안성오 8.53%
-진해:새누리 김성찬 51.27%, 더민주 김종길 29.33%, 국민의당 최연길 19.39%
-진주갑:새누리 박대출 54.49%, 더민주 정영훈 33.89%, 무소속 이혁 11.60%
-진주을:새누리 김재경 59.61%, 더민주 서소연 26.40%, 무소속 강주열 13.97%
-사천남해하동:새누리 여상규 54.83%, 무소속 차상돈 32.51%, 더민주 남명우 12.65%
-김해갑:더민주 민홍철 55.96%, 새누리 홍태용 39.48%, 무소속 최두성 2.15%, 무소속 최성근 2.39%
-김해을:더민주 김경수 62.38%, 새누리 이만기 34.40%, 무소속 이형우 3.21%
-밀양창녕의령함안:새누리 엄용수 41.60%, 무소속 조해진 38.72%, 국민의당 우일식 9.08%, 무소속 김충근 8.05%, 무소속 이구녕 2.52%
-거제:새누리 김한표 44.19%, 더민주 변광용 43.47%, 무소속 이길종 7.30%, 무소속 김종혁 5.02%
-양산갑:새누리 윤영석 46.42%, 더민주 송인배 41.62%, 국민의당 홍순경 11.93%
-양산을:더민주 서형수 40.33%, 새누리 이장권 38.43%, 무소속 박인 10.88%, 무소속 황윤영 5.37%, 무소속 우민지 4.97%
-거창함양산청합천:새누리 강석진 62.67%, 더민주 권문상 25.55%, 국민의당 윤석준 6.37%, 무소속 김홍업 5.38%.
- 통영고성:새누리 이군현(무투표 당선).

△시장군수 재선거
-김해시장:더민주 허성곤 50.52%, 새누리 김성우 40.82%, 무소속 이영철 5.68%, 무소속 허점도 3.28%
-거창군수:무소속 양동인 45.96%, 새누리 박권범 44.42%, 무소속 변현성 9.61%

△광역기초의원 재보선
-양산3(광역):새누리 이태춘 52.96%, 더민주 임재춘 47.03%
-창원너(진해): 무소속 김태웅 53.10%, 새누리 서병훈 46.89%
-진주다:새누리 박성도 53.38%, 무소속 최충경 46.61%
-김해다:더민주 김종근 58.34%, 새누리 배종도 41.65%
-양산가:더민주 심경숙 50.85%, 새누리 김영철 49.14%.
#김경수 #노회찬 #민홍철 #서형수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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