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당선자 "통일경제파주특별시 만들겠다"

[인터뷰] 경기 파주을 지역구 당선된 더민주당 박정 당선자

등록 2016.04.18 16:08수정 2016.04.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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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파주을 더불어민주당 박정 당선자.
경기 파주을 더불어민주당 박정 당선자.김철관

20대 4.13 총선에서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제치고 경기도 파주을 지역구에서 당당히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박정 당선자는 어떤 인물일까.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46%(19대 무소속 중 전국 최고득표) 득표율을 얻었지만 황진하 새누리당 후보에게 아쉽게 패했다. 자신의 성향 무효표 9.6%을 감안하면 '투표에는 이기도 개표에 패했다'는 말이 당시 회자되기도 했다. 낙선과 동시에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구 지역민과 잦은 소통에 나섰다. 이런 이유로 20대 4.13 총선 리턴매치에서 황진하 새누리당 후보를 5700여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17일 오후 1시 지역구인 경기도 파주 임진각 주변 한 식당에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일원으로 박 당선자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특히 박 당선자는 중학교 시절 탁구선수로 활동했고, 이 때문에 인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스카우트돼 탁구선수로서도 전국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서울 압구정 박정어학원 CEO로 명성을 쌓았고, 영어 뿐 만 아니라 중국어에 능통한 국제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석사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기도 했다.

오는 5월 30일 20대 국회 개원까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해야 하는 박 당선자에게 국회 입성하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몇까지를 물어봤다.

 경기 파주을 더불어민주당 박정 당선자.
경기 파주을 더불어민주당 박정 당선자.김철관

먼저 그는 "이 지역이 군사접경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경제, 문화, 교육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군사접경도시라는 파주 이미지를 탈피해 경제와 문화를 연동시키겠다. 지역구인 동북부 쪽은 땅이 넓고 자연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 부부들이 이곳에 이사와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 쯤 되면 이사 갈 준비를 한다. 그래서 교육 쪽으로도 수를 높여야 한다."


박 당선자는 "현재 하루 코스인 안보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와 연계한 세계적인 축제에 버금가는 지역 페스티벌을 만들어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곳은 평화와 통일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안보관광을 많이 온다. 연간 관광객들이 940만명에서부터 1000만명 정도 찾는다. 서부라인 쪽인 자유로를 따라 땅굴을 보고 출판단지 들려다가 아울렛을 찍고 나간다. 이곳에서 좀 더 머물게 하려면 숙박시설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세계적인 축제인 영국 스코틀렌드 에든버러 축제같이 아시아적인 에든버러 축제 같은 것을 해야 한다. 겨울철 철새들이 많이 오니 버드워칭(조류관찰)도 하고, 과거와 같이 단순한 서커스단이 아닌 기획력이나 연출력 있는 북한 서커스단 상설공연장을 만들어 세계적 순방 공연과 이곳에서 지역공연을 해야 한다."


그는 중국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아이디어로 '당나라 장수 설인귀'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예모 감독'의 창조성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시황제의 명에 따라 불로초를 구하려 제주도에 온 '서복'이라는 신하가 다시 돌아간 포구라고 해 서귀포이다. 그래서 중국관광객들이 엄청나게 왔고 투자도 시작했다. 이곳 감악산에 설인귀봉이 있다. 설마천, 설마리 등은 설인귀가 무예를 익힌 곳이다. 중국 관광객들은 설인귀가 당나라 때 아주 유명한 장수이니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고 싶다. 법원리 쪽 애룡저수지 같은 곳에 장예모 감독의 작품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하면 밤에 관광객들이 보러갈 것이다. 1박 2일이든 2박 3일이든 머물면서 기분 좋게 느끼고 만족하면서 지갑을 열 것이다. 바로 지역 서민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박정 당선자 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박정 당선자이다.
박정 당선자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박정 당선자이다.김철관

박 당선자에게 정치에 입문한 이유를 물었다.

"어학원에서 돈도 벌고 성공한 사업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돈을 벌고 충족하게 사는 게 인생의 목적인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부채를 가지고 살고 있었다. 내가 민주화 세대인데 대학시절 너무 어려워 도서관에서 자기도 했다. 가정이 어려워 부모님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민주화운동에 참여를 할 수 없었다. 언젠가는 부채를 갚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민주화도 지나고 다른 방식으로 참여하고 싶어 정치를 하게 됐다. 또 한 가지는 10여년 정도 돈을 벌고 있었는데, 96년도에 고향에 수해가 났다. 학원을 하고 있어 직원과 학생들을 데리고 와 봉사활동을 했다. 학용품, 가방 등이 물에 젖어 못쓰게 돼 학원사업을 하다 보니 학용품, 가방세트 등을 많이 전달했다. 그 때부터 고향(금촌)의 처참한 현실과 앞으로 비전 등을 보고 내가 할 역할이 있겠다고 생각해 정치를 하게 됐다."

박 당선자는 국회에 들어가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GTX와 3호선 지하철 연계문제가 있다. 당장의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미래 투자가치가 있으면 해야 한다. 투자해서 당장 돈을 못 벌더라도 다음에 더 큰돈을 벌 수 있으면 추진하는 것이 경제논리이다. 통일을 생각하는 큰 비전으로 생각해야 한다. GTX가 경의선을 따라 운정에서 문산까지 오게 하고, 경의선을 통해 중국이 생각하고 있는 일대일로로 가야 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생각하는 서해 열차 페리호나 경원선 등의 방법으로 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 평택에서 서해페리호타고 중국으로 간다는 것은 4대강처럼 국가의 해악을 끼칠 수가 있다. 물동량도 부족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해저터널을 뚫어야 한다. 정말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야 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런 정책은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 야당이 집권을 하면 경의선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반드시 갈 것이다. 바로 국토교통위원회를 선택하고 싶은 이유이다."

그는 "세종시가 행정특별시이고, 제주도가 관광특별자치도라면, 파주를 통일경제특별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통일경제파주특별시를 만들어 통일에 대한 논의를 자주해야 한다. 단순한 정치적 통일이 아니고 경제적 통일부터 생각해야 한다. 한반도 안에서 윈윈할 수 있도록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도 동참하게 하고, 남북이 같이 할 때 평화의 안전판도 만들어지고 경제 성장판도 만들어질 것이다."

박 당선자는 "평화경제 구축을 위해 세계평화공원, 파주 장단반도 국제평화공단, UN 제5사무국 등 국제평화기구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중립적 비정부기구 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한 국제관광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지역민간 세대간 계층간 갈등 조정을 잘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기본적으로 지역민과 잦은 소통이 중요하고 소통을 하지 않으면 분열이나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 당선자 대화 중 환하게 웃고 있는 박정 당선자이다.
박정 당선자대화 중 환하게 웃고 있는 박정 당선자이다.김철관

마지막으로 그는 선거유세 때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하루는 너무 피곤해 저녁 11시 30분에 귀가를 했는데, 모르는 분에게서 전화번호가 왔다. 기록이 뜨지 않아 무심코 받았다. 명함을 받고 전화를 했던 모양이다. 대뜸 '어디 있냐'고 했다. 그래서 '집에 들어 왔다'고 했다. 그러니까 '지금 시간에 선거운동 안하고 집에 왜 들어 갔냐'고 혼을 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표 한표를 위해 나는 뛰고 있는데 말이 돼냐'고 다그쳤다. 민망했다. 바로 이렇게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이 스스로 나서 당선의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경기 파주을 박정 당선자 #통일경제파주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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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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