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줄기가 하얗다고 해서 백송 또는 백골송으로 불린다
하주성
봄날 만난 백송, 당당함이 깃들다이천에서 여주 금사면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좌측으로 신대리 이정표가 나온다. 마을 안길로 조금 들어가면 '이천 백송'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백송을 만날 수가 있다. 하지만 초행길인 사람은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벌써 몇 번이나 찾아본 백송이지만 갈 때마다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는 했다.
백송은 나무껍질이 넓은 조각으로 벗겨지면서 흰빛으로 변하기 때문에 백송 또는 백골송이라고 부른다. 이천 신대리 백송은 마을 한편 야산에 자리하고 있다. 멀리서보면 마치 우산처럼 생겼다. 위는 좁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우산처럼 퍼져 있다.
이 나무는 조선시대 전라감사를 지낸 민정식의 할아버지인 민달용의 묘소에 심은 것이라고 전한다.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수령은 약 23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신대리 백송은 다니면서 본 백송 중 생육 상태가 가장 좋은 나무로 보인다.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 산 32에 소재하고 있는 신대리 백송은 나무의 높이는 16.5m 정도이고 가슴높이의 둘레는 2m 정도이다. 이천 백송은 언제 보아도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는다. 백송의 중간 가지들은 구불거리면서 자라고 있어 마치 용이 승천하기 위해 용틀임을 하는 것 같다.
멀지 않은 곳에 자라는 이천 반룡송의 나뭇가지도 마치 용처럼 휘감아 뻗었는데 이 백송 역시 가지가 많이 구불거리고 있어 이천이라는 곳이 나무가 생육하기에 적합한 토양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