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총선과 관련, 인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두 당의 야권단일화를 이뤘다. 정의당 소속의 조택상, 김성진 후보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에게 패배했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한만송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두 자릿수 의석을 목표로 했지만, 6석(지역구 2석+비례대표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언론들이 소수 정당인 정의당의 활동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이유가 크다. 이번 총선과 관련해 공중파 방송과 조선·중앙·동아로 대표되는 보수·기성 언론들은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인 정의당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제1당의 분열과 여당의 계파 공천 갈등으로 정책 대결이 실종된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도돼, 정의당이 제시한 무상의료·무상급식·상가임대차보호법 등의 진보적 의제들이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195쪽의 공약집을 발표할 때, 정의당은 1076쪽의 방대한 공약집을 발표했다. <경향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실시한 20대 총선 공약 검증에서 정의당이 4개 정당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으며 호평을 받았지만, 이를 주목한 언론은 거의 없다.
정의당은 공천 잡음도 없었다. 당원들이 직접투표에 참여해 공직후보자를 선출했다. 부정 경선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현장투표 운영을 위임했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거대 정당들이 공천에서 보인 추태와 해프닝, 잡음을 감안하면 정의당의 공천은 깨끗했다.
험지 출마, 낮은 정당지지율 극복 못 해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조성될 정도로 유권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러한 민심은 나타나지 않았다.
더민주는 인천에서 정의당과의 후보단일화로 12년 만에 여소야대를 창출했음에도, 단일후보로 출마한 정의당의 김성진·조택상 후보는 이런 민심을 왜 끌어안지 못했을까?
무엇보다 정의당의 낮은 정당지지율이 두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인천에서 정의당의 지지율은 7.49%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 후보까지 출마하면서 야권의 지지를 결집하지 못했다.
김성진 후보가 출마한 남구을은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여당 텃밭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분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최근 몇 차례 총선에서 야당 후보들이 맥없이 패했다. 언론 노출도와 정당지지율이 낮은 정의당의 후보가 감당하기 힘든 선거구였던 셈이다.
여기다 김 후보는 계양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인천지역 시민사회 등의 종용으로 선거기간 개시 일을 코앞에 두고 남구을로 출마, 인지도와 조직력 등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2위에 그쳤지만,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는 탈당 전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으로 지역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조택상 후보는 의미 있는 선전을 했다. 조 후보가 출마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은 여권 지지세가 매우 강한 선거구다. 북한과 접경지역이 있는 데다 실향민과 노인이 많다. 새누리당 예비후보자가 11명이나 몰렸다.
조 후보는 자신이 구청장으로 4년간 활동한 동구에서 34.35%(1만 1997표)로 1등을 했고, 중구에선 26.22%(1만 2639표)로 2등을 기록했다. 특히 중구 영종동·운서동 등에선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와 무소속 안상수 당선자를 이기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강화군과 옹진군에선 각각 10.90%와 8.26%를 얻는 데 그쳤다.
보수 성향이 강한 이들 섬 지역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의 문제와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보인 중구, 동구에서 튼튼한 진보벨트를 구축하는 방안은 조 후보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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