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용 PD
남유진
- 오디오북 제작할 때 특별했던 경험이 있나요?
정성용 : "얘기하면 우울할 것 같은데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의 길>이란 책을 작업한 적이 있어요. 주인공인 아버지가 일제 강점기에 징용을 가면서 아들과 헤어지게 돼요. 아버지는 아들에게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내용인데 처음엔 만주, 그다음 중국에 갔다가 러시아, 프랑스 파리로 가는데 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거예요. 작업하다가 운 건 그때가 처음이에요."
강은선 : "저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하는 분 여덟 분을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큰 프로젝트였는데 콘셉트가 <하이힐을 꺾다>였어요. NGO 활동가, 요리연구가, 생태연구가 여러 분들이었는데 느낀 게 굉장히 많아요.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기가 뭘해야 하는지 뚜렷하게 알고 살아가는 분들이에요. 그러면서 '나는 정말 이 콘텐츠에 무엇을 담고 싶은가'에 대한 처음으로 고민을 했던 계기가 됐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진정한 아름다움과 내면의 깊이가 있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해요."
-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오디오북은 어떤 게 있나요?강은선 : "빨주노초파남보 색이 다 다른 것처럼 많은 사람들 이야기를 담고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소재는 많거든요. 우리가 알지는 못하지만, 해외 난민을 구제했다가 본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뺏겨버렸던 사람들도 있고…."
- 책을 멀리하는 시대인데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강은선 : "사실은 우리 모두의 공동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이용자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시스템, 이게 바뀌지 않으니까 불편한 거죠. 쉽고 간편하고 재밌는 스낵컬처 너무 유행하잖아요. 음악도 인트로가 없어요. 바로 가사 나오고 다들 급하니까…. 이 트렌드에 맞춰서 책을 빨리 접할 수 있게 만들어야죠."
정성용 : "사람들이 책과 오디오북을 잘 이용할 수 있게끔 여건이 변해야 하고 저희도 이용객들이 잘 접근할 수 있게끔 장치 같은 거에 많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요?정성용 : "꼭 오디오북만 아니고 모든 상품의 특성인 것 같아요. 휴대폰, 청바지, 수첩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지 않으면 이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거든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게 저희 스스로도 만들어야죠."
강은선 : "짧고 가볍게 재밌게 들을 수 있는 다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그게 가장 인상적이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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