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빵 만들어 아이들에게 주는 베이커리가 있다

치과의사·약사 등 힘 모아 '꿈베이커리' 열었다... 지역아동센터 등에 매일 빵 850개 전달 예정

등록 2016.04.24 16:24수정 2016.04.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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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인천지부는 2013년부터 지역아동센터(아래 아동센터)와 결연해 정기적으로 아동센터 아동들의 치과검진을 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치아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봉사활동을 하다가 아동센터에 아이들의 간식이 매우 부실한 것을 목격했다. 기부로 들어온 음식물들 중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경우가 많았고, 당도 높은 도넛·빵 등, 인스턴트 제품이 많았다.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 이사, 김호섭 치과원장)


"어릴 때 집안이 참 어려웠는데, 동네 빵집을 지나갈 때마다 언젠가 저 많은 빵을 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아동센터에 진료 갔다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당도 높은 빵이 간식으로 제공되는 것을 보고 이젠 내가 뭔가를 하고 싶었다."(이창호 치과원장)

날마다 빵 850개 만들어 아동센터 등에 전달

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해 치과진료 봉사를 하던 몇 몇 의사들의 생각이 몇 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실현됐다. 중구 월미도에 '꿈이 부푸는 빵집 꿈베이커리(아래 꿈베이커리)'란 공간을 만들어 23일 문을 열었다.

'꿈베이커리'는 아동센터 아동과 독거노인, 장애인 등에게 건강한 간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는 중구·동구·남구 지역의 아동센터에 빵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천의 원도심 지역인 이 지역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저소득층이 밀집해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명장의 손으로 만든 신선한 빵이 날마다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워커힐호텔 제과장인 차영일씨가 '꿈베이커리'에서 직접 빵을 만든다. 그는 2회 한국국제요리대회 제과부문 금메달, 2000년 남북정상회담 만찬 행사 진행에도 참여했다.


또한 '꿈베이커리'는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제과·제빵 체험 기회도 마련해줄 계획이다.

'꿈베이커리'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기업의 후원을 아직 받지 않았다. 뜻있는 치과의사와 약사 등이 '꿈베이커리'의 운영이사와 후원자로 나섰다. 말 그대로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듯이 정성을 모아 공간을 만들었다. '꿈베이커리' 건물을 새 건물이다. 이사들이 종자돈을 내고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도왔다.

건물 1층에 빵 생산시설을 뒀고, 아이들을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2·3층은 '카페 더 꿈'이다. 커피 등을 판매하는 카페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바리스타 등으로 일하는 공간이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꿈베이커리' 운영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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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월미도 일원에 건립된 꿈베이커리 조감도. ⓒ 한만송


이주노동자 무료진료활동 의사들이 중심 돼

꿈베이커리 이사와 후원자들은 대게 '이주노동자건강센터 희망세상(아래 희망세상)'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의료인이다.

일부 의료인이 돈벌이를 위해 허위환자를 유치하거나 치료비를 부풀려 사회적 질타를 받는 가운데, 사회의 낮은 곳에서 '인술'을 펼치는 의료인도 많다. '희망세상'의 의료인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면서도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이주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이주민인권단체 등과 함께 2009년에 '희망세상'을 설립했다. 매해 1000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에게 무료진료를 해주고 있다. 이창호·김호섭 원장도 '희망세상'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 이사 일부도 '꿈베이커리' 사업에 동참했다. 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은 2007년부터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건강검진, CMS 대행, 각종 사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꿈베이커리' 위해 후원·자원봉사 필요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다. '빵'이란 매개체로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할 '꿈베이커리'에도 후원과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하다. 후원금은 취약계층 아동 등에게 전달할 신선한 빵을 만드는 데 쓰인다.

꿈베이커리 관계자는 "사회공헌에 뜻이 있는 기업의 후원금, 후원물품, 자원봉사와 정기후원 등을 환영한다"며 "소액이라도 소중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꿈베이커리 #지역아동센터 #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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