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의 도화선, 인천 5.3 항쟁을 기억합시다"

인천 5.3항쟁 계승대회 조직위, 다양한 기념행사 마련

등록 2016.04.28 16:12수정 2016.04.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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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군사 독재정권을 끝내고 87년 민주항쟁으로 형식적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한민국에서 잊히고 있는 사건이 있다. 바로 '인천 5.3사태'로 불리는 '인천 5.3항쟁'이다. 1986년 5월 3일 대통령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벌인 '인천 5.3항쟁'은 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다른 도시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시위가 민주 운동으로 평가받고, 후대들이 그 정신을 계승하는 반면, 30년 전 인천에서 일어난 이 반독재 투쟁은 여전히 '항쟁'이 아닌 '사태'로 불리고 있다. 인천시민들은 이 항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이 항쟁을 인천의 '집합적 기억'으로 만드는 일에 동의할까?

인천에서 5.3항쟁을 재평가하는 움직임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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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5월 3일, 옛 인천시민회관 사거리에 몰려든 시위 인파.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야당 정치인과 사회민주화를 외쳤던 다양한 세력이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 이 시위는 ‘5.3사태’로 불리고 있다.<사진제공ㆍ30주년 인천 5.3민주항쟁 계승대회 조직위원회> ⓒ 한만송


'인천 5.3항쟁'은 지난해 다시 언급됐다.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덕분(?)이다. 경찰은 2015년 11월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한 위원장 등에 '소요죄'를 적용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 등에서 압수수색한 문건 등에 따르면,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주장하는 등, 사전 모의한 정황이 나온다"며 소요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한 위원장에게 적용하기로 한 '소요죄'는 30년 전 인천에서 일어난 '5.3 시위' 때 생겼다. 87년 6월 항쟁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 5.3 인천 시위는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신한민주당(이하 신민당)이 전국에서 지부를 결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신민당 인천·경기지부 결성대회가 옛 인천시민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학생·노동자 등은 도로를 장악하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원집정(二元執政) 개헌 반대를 외치며, 국민헌법 제정과 헌법제정민중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이때 '양키 고 홈', '남북통일' 등의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다.

87년 6월 항쟁을 광주 5.18항쟁의 전국화라면, 인천 5.3항쟁은 광주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하는 사건이었다. 이 시위로 319명이 연행돼 129명이 구속됐고, 60여 명이 지명수배됐다. 그런데 당시 언론들은 시위의 폭력성만 부각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요구한 대통령 직선제 등에 대해선 조명하지 않았다.


4.19혁명, 5.18항쟁, 대구 2.28민주운동, 마산 3.15민주운동, 대전 3.8민주운동 등이 법률이 인정하는 민주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이 지역들에 대규모 민주공원과 민주센터 등이 세워진 것과 대조적으로 인천에선 5.3항쟁과 관련한 평가가 거의 없었다. 일부 진보적 단체나 학계에서만 언급할 뿐이었다.

다행히 최근 인천에서 5.3항쟁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를 중심으로 5.3항쟁을 민주화운동으로 공인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5.3항쟁 계승대회 조직위, 토론회·기념식 행사 연다

'30주년 인천 5.3민주항쟁 계승대회 조직위원회(아래 5.3조직위)'는 올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먼저 이달 29일에 5.3항쟁을 되돌아보는 토론회가 열린다.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진행하는 이날 토론회에서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명예교수와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각각 5.3항쟁과 관련해 발표한다. 김 교수는 '한국 민주화운동에서 5.3인천민주항쟁'이란 주제로 현시점에서 당시의 쟁점을 짚어볼 예정이다.

그는 ▲ 한국에서 야당과 재야의 관계 ▲ 재야의 정치적 역할 ▲ 학생운동과 대중 동원 ▲ 야당과 노동운동, 재야와 노동운동 ▲ 교회와 사회운동 ▲ 지역사회와 5.3 ▲ 6월 항쟁, 7·8월 (노동자) 대투쟁과 5.3 ▲ 운동진영의 사상적 분화의 계기 5.3 ▲ 5.3의 이념과 사회적 지도력 ▲ 5.3항쟁과 현재의 한국 민주주의 등에 대해 발표한다.

서 교수는 '5.3인천사태 평가-대중성과 군부독재 타도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5.3시위 전체 과정을 살피며 과오와 성과를 되돌아본다. 김명인 인하대 교수와 이지호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토론자로 나선다.

또 5월 3일엔 항쟁의 거리였던 옛 인천시민회관 터에서 5.3민주항쟁 계승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5.3조직위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말한다'는 주제로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선정된 사진들이 이날 기념식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5.3조직위는 '5.3 증언집'도 발간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5.3사태 #5.3항쟁 #한상균 #민중대회 #소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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