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 위험할 때,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옆집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청하는 일마저도 이젠 어색한 시대. 혼자 잘 살아보려고 시도하다가 어딘가에 '끼어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 경험,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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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내 집 마련'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꿈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씁쓸하게도 소시민에게는 현실에서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꿈이다.
최근 유엔은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슬럼에 산다, 각국의 슬럼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제 기준에 따르면 국내 도심에서 흔한 주거 형태인 고시원과 옥탑방·반지하 방도 슬럼에 해당한다. 더 나은 공간을 선택할 수 있는 데도 고시원과 반지하 방에 굳이 입주한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문제의 많은 부분은 '가난'으로 수렴된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난민'이 살아가고 있단 말인가.
물론 이 사회에서의 '독립'이 고단한 것은 단지 경제적 어려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웃끼리 서로 정겹게 도우며 살던 '마을'의 개념은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이미 크게 해체됐다. 빼곡한 건물 틈에서 수많은 사람이 밀집해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좀처럼 '혼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처 깨닫기도 전에, 정서적으로도 많은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울타리 안에 '단절'된 상태로 접어든 셈이다.
아플 때, 위험할 때,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옆집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청하는 일마저도 이젠 어색한 시대. 혼자 잘살아 보려고 시도하다가 어딘가에 '끼어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 경험,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마을,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