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임자도의 모래성. 최근영씨가 햇빛을 끌어들여 찍은 사진이다.
최근영
최 씨는 사진을 무시로 올린다. 찍은 날짜와 시간은 물론 그날의 날씨와 빛의 각도, 카메라 조리개값까지도 공개한다. 아무라도 같은 조건에 맞추면 최상의 작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회원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림 같은 남도풍경을 찾아가는 길 안내에서부터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찍었다는 정보를 다 공개하니까요. 더 자세한 내용을 물어오면 또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죠." 회원들은 최씨가 올린 사진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와 조건을 맞춰서 남도풍경을 찾았다. 혼자도 찾지만, 서너 명 또는 아예 팀을 꾸려서 찾았다. 최씨와의 만남도 자연스레 이뤄졌다. 최씨도 그들과 동행하며 또 다른 곳으로 안내한다. 최씨는 자신과의 인연으로 남도를 찾아오는 방문객이 해마다 1000여 명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을 보고 감명을 받은 분들은 그 풍경을 반드시 찾아오더라고요. 2년 안에요. 와서 그림 같은 남도풍경을 보고, 찍고. 또 인증사진을 찍어서 올리더라고요. '나, 언제 다녀왔다'고요. 자연스럽게 하나의 모임 문화가 됐어요." 밴드 회원 90여 명이 5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담양에서 모이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회원들은 20일 저녁에 모여 친목을 다지고, 이튿날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일대에서 남도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자체 축제를 연다. 최씨는 관방제림으로 드리우는 아침 햇발을 이용해 회원들의 프로필 사진을 담아줄 예정이다. 회원들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풍경사진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