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정신, 총장직선제로 계승할래요"

전남대학교에서 5.18 민주화운동 36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5.17 다외총 문화제'

등록 2016.05.17 21:43수정 2016.05.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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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카드 총장직선제 관련 내용을 담은 플랑카드가 걸려있다. ⓒ 주철진


전남대학교에는 곳곳에 플래카드들이 보인다. "간선제가 그렇게도 좋니 멍청이들아, 교육부가 그렇게 무섭디 바보들아", "우리는 직선제로 한다 샤샤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전남대학교에서는 곧 다가올 5.18 민주화운동 36돌을 맞아 학교에 관련 플래카드들을 게시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에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총장직선제 문제와 관련된 주장도 눈에 띈다.

5.18 민주화운동 36돌을 맞아 열린 '5.17 다외총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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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외총 문화제 사진1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회장들이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한 발언을 하고 있다. ⓒ 주철진


전남대학교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36돌을 맞아 '5.17 다외총 문화제'가 열렸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열린 이 행사는 5.18 민주화운동뿐만 아니라, 대학내 민주주의를 제대로 성취하기 위한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한 행사이기도 하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에서 주최한 이 행사에는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총장직선제 실천단, 민주협(민주주의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남대학교 일반노조, 한국비정규교수 노동조합 전남대분회 등이 참여하였다. 무대에는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협(민주주의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광주전남 지회 전남대 분회 대표는 "총장직선제는 대학의 민주주의 때문에 중요하다, 전국의 수많은 대학중에서 전남대학교는 가장 먼저 총장직선제를 실현한 대학교"라면서 총장직선제는 대학의 민주주의를 위해 중요한 문제임을 알렸다.

또한, "교수협의회에서는 총장직선제로 새로운 총장을 뽑기로 결정이 났고 학칙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본부는 빠르게 학칙개정안을 통과시키길 바란다"라면서 총장직선제를 시행하기 위한 학칙개정을 요구하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총장을 뽑는 방식은 대학의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정하여 진행하면 된다,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는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다, 다시 총장직선제를 회복하고 대학의 민주주의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장을 뽑는 일은 대학에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다시 한 번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강조하였다.

총장을 뽑는 방식은 대학운영을 누가 하는지를 결정하는 문제


"직선제, 간선제, 임명제의 차이는 대학운영을 누가 하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선제는 우리가 뽑은 총장과 함께 우리 스스로 대학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며, 간선제는 소수의 몇몇 사람이 뽑힌 총장이 소수의 사람과 대학을 운영하는 것이다. 또한, 임명제는 교육부가 대학교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이다. "

한국비정규교수 노동조합 전남대학교 분회장은 총장을 뽑는 방식은 대학운영을 누가 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민주주의는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모으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하나가 되어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면서 "선거가 있기에 민주주의가 아름다운 것이며, 대학 속에서도 이것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전남대학교 일반노조 역시 연대발언을 진행하였다. 지회장은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일은 학생들에게 주어진 가혹한 일이겠지만 당당히 싸워서 우리보다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며 학생들을 응원하였다.

어려운 총장직선제 재밌게 풀어낸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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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외총 문화제2 율동패가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한 마음을 담은 몸짓 공연을 하고 있다. ⓒ 주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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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외총 문화제3 '냉장고를 부탁해'를 총장직선제 관련 내용으로 패러디한 '탕탕 직선제를 부탁해' 연극공연을 하고 있다. ⓒ 주철진


이날 문화제에는 발언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예 공연들도 마련되었다. 프로듀서 101의 노래 'PICK ME'를 총장을 직접 뽑자는 내용으로 개사한 곡을 부르기도 하고, 율동패가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한 마음을 담은 몸짓 공연도 이어졌다.

무대에서는 총장직선제를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빗대 '탕탕 직선제를 부탁해'라는 이름으로 연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연극에서는 학교 시설의 문제, 등록금 문제 등을 재치 있게 다뤄 많은 호응을 받았다.

문화제를 구경하던 전남대학교 공과대학에 재학중인 최아무개씨(25)은 "평소 총장직선제라는 것을 자주 듣기는 했지만 과제가 바빠서 찾아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연극으로 표현하니 재미도 있고 내용도 잘 알 것 같다"라며 평소 어렵게 느껴지던 총장직선제를 재밌게 풀어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천단으로 참여한 간호대학교에 재학중인 한아무개씨(20)은 "오늘 실천단으로 활동한지 열흘이 지났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총장이 대학교 안에서 막대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렇기 때문에 직선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오늘 이 자리에 많은 학우분들이 와주신 것을 보면서 나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됬다"며 작은 행동이라도 계속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매년 전남대학교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서 홍보단이나 실천단이 꾸려지곤 했다. 하지만, 5.18 민주화운동에 관련된 내용과 함께 대학내 민주주의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것은 이색적이다. 또한, 이를 문화제의 방식으로 어렵지 않게 표현한 것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한편, 전남대학교 교수회가 전체 교수 1184명을 대상으로 총장 선출 방식을 투표한 결과 1051명의 교수중 50.5%가 직선제 방식에 찬성하였다. 하지만 대학 측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학 구성원들은 계속해서 총장직선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5.18 #총장직선제 #전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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