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국회 밖에서 더 많은 일 할 것"

"국회를 직장으로만 여기는 정치인 늘어나" 새누리당에 쓴소리

등록 2016.05.19 18:36수정 2016.05.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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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개회 선언하는 정의화 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해 개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제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개회 선언하는 정의화 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해 개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유성호


19일 본회의를 끝으로 19대 국회를 사실상 마무리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누리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면서 "국회 밖에서도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계파주의로 쇄신 동력을 상실한 새누리당을 대체할 신당 창당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날 오후 각종 법안 표결처리를 마친 뒤 정 의장은 "이제 산회를 해야하지만 잠시 의장으로서 고별인사를 드리겠다"며 마무리 발언을 했다.

정 의장은 자신이 의장직을 수행한 지난 2년에 대해 "싸우기만 하는 국회에서 탈피하여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국회의 가능성을 국민들께 보여드렸다"며 그 예로 세월호특별법과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 공무원연금법 개정 등을 여야합의로 처리한 점을 들었다.

2년 연속 예산안 처리 시한을 지킨 일도 성과로 꼽은 정 의장은 "선배 의원님들께서 투철한 신념과 원칙으로 어렵게 지켜오신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흔들림 없이 수호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정부가 지속적으로 직권상정 처리를 주문한 여러 법안들 중 테러방지법을 제외한 다른 법안들의 직권상정을 거부한 일에 대한 자평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의장은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충분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법안들도 '이념의 덫'과 '불신의 벽'에 가로막힌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당 지도부 주도로 전혀 연관이 없는 법안들을 주고받으며 거래하듯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의원 개개인과 상임위원회의 입법권은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무엇보다 20대 국회는 기본에 충실한 국회가 되기 바란다"며 '상임위 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의정활동의 자율성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정 의장은 "의원의 자율적 판단과 상임위원회에서의 논의가 존중되어야 소신껏 일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국회는 거수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여야 간 극한 대치로 상생과 타협은 물 건너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정 의장은 이어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하는 정치인은 점차 줄어가고, 국회를 그저 단순한 직장으로 여기는 정치인만 늘어가는 모습"이라고 일침을 놨다. 여야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얘기지만, 특히 특정 계파를 중심으로 토론보다는 정권이 바라는 법안 처리 압박과 거수기 역할에만 주력해온 새누리당을 향한 쓴소리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발언을 마치면서 "그동안 받아온 믿음과 사랑을 잊지 않고 국회 밖에서도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은 누누이 얘기해온 '정치적 결사체'를 통한 정치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겠다는 예고이기도 하다. 정 의장은 19일 오전에도 "내가 결단할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는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정의화 '정치결사체', 여권개편의 신호탄? )
#정의화 #정치적 결사체 #국회의장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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