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 전하는 차 가마솥과 휴대용 아궁이로 흙으로 만들어서 유약을 발라서 구웠습니다.
박현국
일본에서도 차를 마시는데 사용하는 유물들이 절터에서 자주 나오는 것으로 보아 차가 불교 문화와 깊이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물을 끓입니다. 물을 끓이는 것은 그릇이나 가마솥을 사용합니다. 사람들은 차를 마시기 전에도 물을 끓여서 먹거리를 데치거나 찌거나 요리하였을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외부에서 들어온 차 마시는 습관을 차도로 격식에 맞춰 마시는 법도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차도입니다. 차도라는 격식이나 법도에 맞추다보니 차와 관련된 온갖 차도구가 기능을 벗어나 멋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차도는 서민 생활과는 거리가 멉니다. 서민들은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밤낮으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가진 자, 여유 있는 사람들이 차도에 빠져들어 온갖 꾸미기에 정신이 팔렸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차 도구를 금으로 만들어서 자신의 위세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 처음 쇠로 만든 솥은 나라시대부터 사용되었습니다. 솥은 물을 끓이거나 밥을 짓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차 문화의 수입과 더불어 차 가마솥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겼습니다.
무로마치 때는 앉아서 차 도구를 감상하기 시작했고, 무로마치 때 센 리큐(千利休, 1522.-1591.4.21)는 차도를 정리하여 차도구가 형식화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특별 전시에서는 리큐를 비롯하여 유명인이나 정치인들이 사용했던 최고급 차 가마솥을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