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난 중앙동 물양장 경사면은 파래가 많아 물이 빠지면 미끄럽다. 배가 닿은 여수의 물양장마다 안전조치가 시급하다
심명남
전남 여수시 중앙동 나루터에서 익사사고의 위험이 반복돼 안전조치가 시급하다. 지난달 여수거북선축제 기간에는 같은 장소에서 물에 빠지는 사고가 이틀 연달아 발생하기도 했다. 배가 닿는 나루터에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관계 부처의 관심이 필요하다.
낙상·익사 위험 높지만 안전조치는...
여수거북선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5월 7일 오전 2시 5분경 중앙동주민센터 앞 물양장 나루터에서 20대 남성 4명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밤길에 축제 장소를 찾던 중 배를 대기 위해 설치된 비탈 형태의 구조물에서 미끄러졌다.
앞서 6일 낮에는 같은 곳에서 여성 한 명이 물에 빠져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종화동 해양공원에서는 물에 빠진 시민이 출동요원에게 구조됐다. 당시 시민을 구한 대국경호업체 출동요원의 말이다.
"배 닿는 경사면은 해초 때문에 미끄럽고, 밤에는 길이 잘 안보입니다. 6~7일 같은 곳에서 2건이 발생했고, 6일 저녁에도 우리 경호원이 물에 빠진 시민을 구했습니다. 이후 해경이 도착해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이틀 연속으로 사고가 난 곳은 전라좌수영 거북선 부잔교에서 약 5m 떨어진 물양장이다. 이곳은 어선들이 접안하는 나루터로, 약 45도의 경사면이다. 특히 물이 드나들면서 파래가 끼어 '낙상과 익사사고'의 위험이 높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여수시민과 관광객이 이곳을 드나들면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지난달 7일 새벽 물에 빠진 20대 남성 4명은 어부와 경호업체 직원 도움으로 구조됐다. 최초 목격자인 낙지잡이 어부 김정선(59, 고소동)씨는 거북선 부잔교에서 배를 접안해두고 잠을 청하다 이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