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9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훈
한국과 미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를 배치할 복수의 후보지를 놓고 협의 중인 가운데 대구가 유력 후보지라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아 논란이다.
"대구시가 나서서 사드 배치 반대 하라"
한미 공동실무단은 지난 3월 초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하면서 후보지로 대구와 경북 칠곡(왜관), 평택, 원주, 군산 등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을 유력한 후보지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본의 한 민영방송이 지난 4일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남부지방인 대구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 하자 대구시민들의 우려와 반발이 커져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대구가 사드배치와 관련해 깊숙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배치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대구시가 직접 반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대구평통사, 대구경북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9일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는 지역주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방부가 사드배치 논의를 공개하지 않고 불투명하게 진행하는 데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시민들의 의견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민들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문제에 대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사드배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사드배치는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고 안보위기를 가속화 시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찬수 대구평통사 대표는 "사드를 대구에 배치하고 남북간 분란이 일어난다면 대구는 제1의 타격 목표지점이 될 것"이라며 "대도시인 대구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국방부로부터 통보받은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