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안철수 지지도 반토막>(6/10, 좌), <"내 삶은 괘종시계"...또 '반반화법'?>(6/12)
민주언론시민연합
야권 후보에 이렇게 허술하면서도 부당한 흑색선전을 늘어놓은 것과는 다르게, TV조선은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철저히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5월 27일 TV조선 <TK 의원들과 '잇따라 식사'>은 잠시 방한한 반 총장의 행보를 일일이 읊으면서 "반 총장은 최근 야권의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대표와의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의 84%, 국민의 당 지지자의 25%에서 지지를 받는 것"이라고 잔뜩 힘을 실은 바 있다.
6월 10일에는 <안철수 지지도 반토막>에서 "지난달 한국을 방문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 "지난달 조사에서 1위였던 안철수 대표는 지지율이 반토막나면서 10%로 추락"했다며 반 총장과 안철수 대표를 대조해 반 총장을 한껏 띄웠다.
6월 12일 <"내 삶은 괘종시계"…또 '반반화법'?>(6/12)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년을 회고"했다며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세계 평화와 인권을 위해 모든 정력을 쏟아부었다며, 다음날 일정을 위해 자정을 넘기는 일은 부지기수였다고 답", "유엔 관계자들은 반 총장이 한국 출신이라는 점이 열정적인 업무 스타일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등 찬사를 쏟아냈다.
반면 TV조선은 "역대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 중 한 명"(이코노미스트 2016.5.21.), "유엔의 투명인간"(월스트리트저널 2009.7.14.) 등 해외 언론의 혹평이나 임기 내내 지적된 강대국 눈치 보기, 지나친 친미 성향 등의 비판점을 다룬 적이 없다. TV조선이 아무리 새누리당의 대권 주자를 지지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비판에 대한 형평성 있는 기준과 근거는 지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TV조선은 '기관방송'이라는 세간의 비판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 민언련 오늘의 비추 방송 보도(6/10~12)
·채널A <역대 최대 규모 '동성애 축제' 충돌>(6/11, 톱보도, 윤수민 기자,
http://me2.do/G09idLhB)
지난 11일, 서울 시청 광장 앞이 무지개 색으로 물들어 화합과 연대의 장이 펼쳐졌다. 17회를 맞이한 '퀴어문화축제'에 성소수자 단체, 인권·노동·시민단체, 대사관, 대학, 종교기관, 연구회 등 각계각층을 망라한 시민들이 모인 것이다.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의 인파에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기독교 단체들도 있었고 주한 미국, 호주, 뉴질랜드, 유럽연합(EU) 등 14개국 대사관도 참여했다.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직접 현장에 찾아와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계속 힘써 달라"며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를 격려했다.
104개에 이르는 부스에서는 춤과 노래는 물론 차별에 저항하는 퍼포먼스가 이뤄졌고 2.5km에 이르는 '퀴어 퍼레이드'도 진행됐다. 어김없이 보수 기독교 단체가 주축이 된 반대 세력이 북을 치며 '퀴어문화축제 개최 환영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방해하고 축제에 난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를 받았다. 다행히 경찰이 2000여 명의 병력을 미리 투입해 축제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평등과 화합, 연대의 물결이 이어진 하루였지만 11일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에서는 '충돌'만이 집중적으로 보도됐다. 축제의 주인공인 성소수자들의 목소리 대신,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세력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화면에 담기기도 했다.
MBC를 제외한 6개사가 이날 퀴어문화축제를 보도했는데 JTBC와 TV조선을 제외한 4개사의 보도 제목은 모두 '충돌'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SBS는 <또 충돌 부른 성소수자 퍼레이드>라는 제목을 붙여 마치 퀴어문화축제가 충돌을 야기한 것처럼 왜곡했다.
퀴어축제서 충돌 있던 것처럼 묘사, 채널A는 균형마저 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