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이 1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회불평등 2016: 생애 주기별 경험과 인식 조사' 연구 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시연
부모 세대는 자녀가 보다 높은 계층에 속할 거라는 기대가 큰 반면, 정작 청소년들은 현재 계층 상승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금수저-흙수저 담론'이 청소년층에 자리 잡은 결과다.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이사장 성광제)은 1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회불평등 2016: 생애 주기별 경험과 인식 조사' 연구 발표회를 열었다. 동그라미재단의 기회불평등 연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는 청소년(만 17~19세), 청년(20~39세), 중장년(40~59세), 노년(60~74세) 등 각 세대별 기회불평등 인식을 조사했다.
"개인 노력보다 사회경제적 배경 중요" 73.8%... 기회불평등 인식 '악화'한국리서치와 함께 전국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꼴로 "우리 사회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평하지 않다'는 응답인 62.1%인 반면, '공평하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공평하지 않다'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0.5%p 줄었지만 '공평하다'는 응답도 2.5%p나 감소했다. 대체로 젊은층, 저학력층, 비정규직일수록 불평등 응답 비율이 높았다.
또 "한국 사회는 집안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개인의 노력보다 성공에 더 중요하다"는 응답도 73.8%로, 지난해(65.7%)보다 8%p 가량 늘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9.6%로, 지난해(15.1%)보다 줄었다.
그럼에도 자녀의 계층 상승 기대감은 높았다. 현재의 자신의 계층은 최하층(1)부터 최상층(10) 사이에서 평균 4.6 정도로 본 반면, 자녀의 예상 계층은 평균 5.8로 1.2단계 정도 더 높아질 거라고 본 것이다. 고학력(전문대졸 이상), 고소득층일수록 자신과 자녀의 계층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자녀의 예상 계층 상승 폭은 오히려 저소득층일수록 높았다.(가구소득 201만~300만 원 이하 1.6↑, 700만 원 이상 0.6↑)
정작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은 계층 상승에 기대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균 울산대 사회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만 17~19세 청소년들의 불평등 의식을 조사한 결과, 자신의 15세 기준 계층을 4.95 정도로 전체 세대보다 높게 본 반면, 자녀의 예상 계층은 5.87로 0.92단계 상승에 그쳤다.
청소년 세대, 계층 상승 기대치 낮아 "현재 계층 재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