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행해지는 차별은 끝나지 않았다"

성소수자모임 '퀴어인부산'의 눈물, 2016년 부산차별철폐대행진 마지막 이야기

등록 2016.06.17 10:56수정 2016.06.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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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 차별철폐대행진' 마지막 날인 6월 16일 오전 10시 30분. 차별철폐대행진 참가단은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상장과 꽃다발을 전하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부산시청을 찾았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전국 1위를 했으므로 꼭 만나 얼굴 마주보며 축하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없는 주머니 헐어 꽃다발도 마련했고 시장 직책에 걸맞을 만한 거대 상장도 준비했다. 수줍음이 이렇게도 많으신 분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면담 거부 당했다는 단체가 한둘이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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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비정규직 고용 1등을 축하하며 서병수 시장에게 상장과 꽃다발을 시상하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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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부산지하철노조 비정규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이선자 청년공동체 파도 대표 ⓒ 이윤경


"부산지하철에는 1000명의 여성 비정규직과 400명의 남성 비정규직이 있다. 구의역과 마찬가지로 부산도 PSD 관리업체가 용역을 받아 전동문을 관리한다. 용역업체와 비정규직이 왜 이렇게 많은지는 정부에게 물어봐야 한다. 공기업을 경영평가로 목조르는 현실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것이다. 부산시장은 지하철 비정규직들이 30분만 만나 달라고 면담요청을 해도 거부한다. 안전요구 농성이 시청 역사에서 진행중인데 얼굴 한 번 비치지 않는다. 교통공사를 책임지는 시장이라면 부산 시민의 안전을 위해 먼저 찾아와 면담을 하고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부산지하철노조는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박양수 부산지하철노조 비정규부장

"1%에게 차별받는 99%들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차별철폐대행진을 진행 중이며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인 3일째다. 구의역 사고의 대책은 명확하다. 외주용역직들 다 직고용 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된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정원을 확대하면 된다. 이것만 되면 구의역 사고와 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청년실업 문제도 해결이 된다. 구의역 사고가 부산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 없다.

서병수 시장은 당장 논의를 함께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서병수 시장이 요즘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까지 걸고 있다. 야당들도 마찬가지로 넋이 나가있다. 수십조의 국고로 짓는 공항이 과연 우리나라와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는가? 4대강처럼 재벌들 배만 불리고 노동자 민중의 삶과는 무관한 것이다. 오늘 이 중요한 자리에 부산이 배출한 야당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다. 부산시민 안전 보장하라고, 노동자 서민 생존권과 고용 보장하라고 뽑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없다. 적극 나서기를 다시한번 촉구한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작년 청년 자살률 1위에 이어 또다시 부끄러운 1위를 달성했다.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용역 노동자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태이다.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용역 노동자들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렇게 밥도 못 먹어가며 회사를 위해 일 해도 희생은 노동자에게만 강요한다. 어려울때 제일 먼저 내쳐지는 존재가 되었다. 서병수 시장이 그토록 외치던 '일자리 시장' 타이틀을 얻으려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통해 얻길 바란다.
미래세대인 부산의 청년들이 함께 싸울 것이다."
이선자 청년공동체 파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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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 이윤경


이의용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지하철 다대선 개통을 앞두고 200여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데 정규직 채용 계획은 없다. 어제 기공식 치르면서 연예인들 불러 억대를 썼지만 좋은 일자를 만들지는 않는다"며 부산시를 비판한 후 "청년들에게 미안하다. 우리가 좀 더 잘 싸웠더라면 이런 일 없을텐데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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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과 꽃다발까지 준비해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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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병수 시장의 비서가 나와 상장과 꽃다발을 수여하는 코미디가 벌어졌다. ⓒ 이윤경


'2016 부산 차별철폐대행진' 참가단은 부산 전역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선전전을 진행한 후 오후 4시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앞에 모였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에는 290일째 해고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두 여성 노동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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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익 홈플러스노조 부산본부 사무국장의 사회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위한 4행시 짓기 대회>가 열렸고 총 세 가지의 시제가 주어졌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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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사행시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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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는 곧 어사화 쓸 것 같음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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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 차별철폐대행진'의 마지막 순서인 차별철폐문화제가 저녁 7시 반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앞에서 열렸다. ⓒ 이윤경


"세상에는 수 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우리는 차별철폐대행진단 이라는 이름으로 구조적인 차별에 저항하기 위해 모였다. 우리가 저항하는 방법은 연대하는 것이다. 연대하고 단결할 때 만이 우리는 구조적인 차별을 뚫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다. 오늘 문화제는 지난 3일간 느꼈던 연대의 힘, 단결의 힘을 다시한번 기억하기 위함이다. 2016년 정권과 재벌, 권력과 폭력에 맞서기 위함이다." 추승진 민주노총 부산본부 미조직비정규부장

첫 순서는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위한 4행시 짓기 대회>의 시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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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사행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 이윤경


올해 처음으로 차별철폐대행진 기획단에 참가한 부산 성소수자 모임 '퀴어 인 부산' 활동가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지난 6월 12일 있었던 올랜도 사건을 얘기하며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참가단은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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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정면샷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 보일 수 있는 날까지 차별철폐대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 이윤경


"칼로 찔러 죽이겠다는 이야기를 빈번하게 듣는다. 혹자는 점잖게 '동성애자는 반대하지 않지만 동성애는 반대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혐오를 조장하기도 한다. 이해하는 척 하지만 실은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이며 폭력이다. 성소수자는 부정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억압적으로 지운다고 해도 우리는 여기에 있다. 성소수자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모든 혐오와 차별이 없어질 때까지 우리와 같이 행동해 주시기 바란다." 퀴어 인 부산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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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권에 대해 발언하는 최영아 부산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이윤경


"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차별에 저항하라'는 구호로 투쟁한 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럼에도 이동권은 보장되지 않고 우리가 탈 수 있는 버스는 몇 대 안 된다. 그래도 우리가 투쟁해서 부산 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생겼고 저상버스가 도입됐다. 하지만 저상버스는 16%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용이 어렵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특별교통수단인 두리발을 이용할 때가 많은데 이 두리발이 10년째 같은 차로 운행중이라 사고의 위험이 크다. 저상버스 도입과 노후한 두리발의 교체, 그리고 증차로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 우리도 당당하게 권리를 보장받으며 여러분들의 이웃으로 살고 싶다." 최영아 부산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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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몸짓패'의 연대 공연에 환호하는 참가단. 손가락으로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요구를 나타내고 있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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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부산청년유니온, 천연옥 차별철폐대행진 기획단장 ⓒ 이윤경


"기간제 교사로 1년을 계약해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담임이라 얼마 전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세월호 아이들이 생각났고 순직을 인정받지 못한 단원고 기간제 선생님들도 떠올랐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최저임금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임금이다. 우스갯말로 '아버지 월급과 자식 성적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있는데 안 오르는 것은 최저임금도 있다. 하루 종일 일 하고도 6000원짜리 밥 한끼 사 먹기도 힘든 청년들이 많다. 부산 청년유니온은 6월 25일 민중총궐기 참가 후 서면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위한 끝장투쟁에 들어간다.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안지영 부산청년유니온

마지막으로 천연옥 기획단장의 정리발언이 이어졌다. 천연옥 기획단장은 "홈플러스 사측에서 해고자 동지들을 만들어 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공간에서 문화제를 열 수 있게 됐다"며 참가단을 한 바탕 웃긴 후,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일정을 하나 하나 되짚어 가며 차별철폐대행진의 활동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회를 맡은 추승진 민주노총 부산본부 미조직비정규부장은 "최임투쟁을 중심으로 한 대행진이었고 힘은 들었지만 단결이 돋보인 대행진이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올해 처음으로 퀴어 인 부산이 대행진단에 참여한 것이다. 차별의 반댓말은 평등이다. 차별철폐기획단은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하겠다. 아직 우리에게 행해지는 차별은 끝나지 않았다"고 마무리 한 뒤 "인간답게 살고싶다! 연대하고 단결하자!"라는 구호로 모든 행사를 마쳤다.

서병수 시장님! 부산 지하철 언제까지 외주화로 관리하실 겁니까?

- 청년 탈 부산을 막기 휘해 부산교통공사에 정규직 채용이 필요합니다.

지난 5월 28일 구의역 9-4 스크린도어에서 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죽었습니다. 이 죽음은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 지난 4년 동안 연속으로 일어났었고 외주화라는 제도의 문제가 계속되어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던, 그렇기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회적 타살'이었습니다.

이러단 와중 부산시의 용역,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수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부산교통공사의 용역 노동자 고용인원 또한 압도적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말은 부산에서도 구의역 청년노동자와 같은 죽음이 언제나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구의역 사건 이후 서울시는 시장이 앞장서서 외주화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부산시는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구의역 같은 사고가 부산에서도 일어나야 대책을 내실 겁니까?
몇 명의 청년이 더 죽어야 지하철 외주화 문제를 해결하실 겁니까?

지금 청년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어 부산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부산을 떠난 청년은 1만 4천명입니다. 청년 인구 유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조 7248억 9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것은 부산이 싫어서가 아닙니다. 부산에 없는 질 좋은 일자리와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찾기 위함입니다. 비록 다른 지역에 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부산 보다는 낫다는 것이 청년들의 생각입니다.

부산시는 청년들의 탈 부산을 막기 위하여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정규직 일자리만 양산하여 지금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부산시의 용역,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 전국 1위라는 기록은 이런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산의 청년 단체들과 부산 지하철 노동조합은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우선 부산 지하철 비정규직 고용 1등이라는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서병수 부산 시장에게 직영화를 요구합니다. 더 이상 청년들이 억울하게 죽어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은 청년들의 탈 부산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 부산시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부산의 청년들은 싸워 나갈 것입니다. 부산시의 제대로 된 대책을 요구합니다.

하나. 부산시장은 부산 교통공사를 비롯한 부산시 용역 파견직 노동자를 정규직화 하기 위해 즉각 나서라.
하나. 부산시장은 부산 청년들의 탈 부산을 막기 위해 정규직 고용대책을 즉각 마련하라.

2016년 6월 16일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고용 전국 1등 축하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부산차별철폐대행진 #민주노총부산본부 #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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