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가 하천에? 송암마을 한바탕 소동

시냇물이 뿌옇게 변한 이유 놓고 설전... 인근 레미콘 공장 "흙먼지가 빗물에... 고의 아냐"

등록 2016.06.21 15:55수정 2016.06.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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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지역언론연대


지난 19일, 경남 사천시 사남면 송암마을 냇물이 뿌옇게 흐려져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사건이 발생한 때는 6월 19일 아침. 송암마을 주민들은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내린 비가 농사에 큰 영향이 없었는지 둘러보던 중 마을 앞 하천의 냇물이 뿌옇게 흐려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수백 미터 상류에 있는 레미콘공장에서 시멘트 물이 흘러든 것이라 여겼다.

송암마을 구병삼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오전 10시께 사천시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뿌연 물줄기가 레미콘공장에서 비롯됐음을 확인했다. 이내 레미콘업체 관계자도 마을을 찾았다.

마을주민들은 "예전에도 이런 일이 몇 차례 있었다, 밤새 많은 비가 내릴 거라 예상하고 사업장 폐수를 고의로 흘려보낸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천남호 정암레미콘주식회사 관리이사는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밤새 내린 비로 사업장 내 흙먼지가 빗물에 쓸려 내려온 것일 뿐 고의로 뭘 흘려보냈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

"사업장 흙먼지 쓸려간 것"... 실사 조사했으나 의심스러운 정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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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지역언론연대


팽팽히 맞서던 양측은 사업장과 그 주변을 직접 살펴보기로 합의했다. 이에 환경위생과 직원들(허성오·송주연 주무관)과 구 이장은 사업장을 방문해 구석구석 살폈으나 특별히 고의로 흘려보냈을 법한 의심스러운 정황은 찾지 못했다.


다만 환경위생과 측은 "집수조가 퇴적물로 가득 차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사업장 바닥 관리상태도 좋지 않다"며 "현 상태로는 비가 내릴 경우 재발 우려가 큰 만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지적에 천 이사는 "결과적으로 마을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한바탕 소동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의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비가 와서 그렇다면 1년에 열 번도 넘게 (이런 일이) 생겨야 한다. 그런데 몇 년에 한 번 씩 이런 일이 생기니 다른 이유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마을은 하천 인근에 관정을 뚫어 식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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