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리뷰
충BOOK 상생프로젝트는 이 때 만들어져 책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 각자 할 일을 정하게 된 것. 이들은 앞으로 청주시내 17개 서점에 지역출판 도서코너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책을 판매하는 일을 한다. 현재 청주지역에서 출간된 책을 판매하는 서점은 금천동 '꿈꾸는책방' 밖에 없다.
이를 향후 도내 모든 서점으로 확대한다는 것. 그리고 예비사회적기업인 '청주마실'에서 지역작가 도서 목록을 작성해 작은도서관협의회에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또 매월 이 달의 지역작가 책을 선정해 작은도서관에 진열하고, 동네서점 이용하기 캠페인을 다각도로 벌인다는 것이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게 지자체와 교육청, 도서관 등의 협조이다. 송재봉 센터장은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추천도서 목록에 지역에서 나온 책을 일정한 비율로 넣어줄 것과 지역작가 코너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역출판산업 진흥을 위해 지자체의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하면 서로 단절된 악순환 구조를 조금이라도 선순환 구조로 바꿀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임준순 청주시서점조합장은 "책과 관련된 사람들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요즘은 모두가 어렵다. 서점업계도 하루가 다르게 위축돼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청주시내에는 참고서 서점 말고 일반도서를 판매하는 서점이 40여군데나 됐다. 성안길만 해도 일선·순천·창신·성안길 문고와 국민도서 등 5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문고 한 개 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에는 청주시 시립도서관이 희망도서를 구입할 때 동네서점에서 산다. 희망도서는 시민들이 사달라고 요청하는 도서이다. 작은도서관 역시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해 큰 도움이 된다. 청주시의회도 청주시 독서문화진흥조례 제정에 나서 기대가 된다. 이 조례가 제정되면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동네서점을 이용하라는 취지에서 '문화융성카드'를 만들었다. NH농협은행과 IBK 기업은행에서 카드를 발급받고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경우 최대 15%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하지만 홍보부족과 복잡한 할인기준 등으로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책을 매개로 한 작가, 출판사, 서점, 도서관, NGO단체가 상생하면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나섰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청주시와 충북도, 충북도교육청도 지역출판산업 진흥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