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주민들이 반대하는 교도소 이전 안 돼"

25일 교도소반대범군민대책위 대표단과 간담회... "감정 앞세운 갈등은 백해무익"

등록 2016.06.26 12:34수정 2016.06.2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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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국회의원과 범대위 관계자들이 교도소 이전과 관련한 감담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 백승안


새누리당 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 국회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거창군 지역사무실에서 학교앞 교도소반대범군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단(아래 범대위)과 학교앞 교도소 건립 관련 현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강석진 의원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거창군에서 교도소 이전에 대한 민원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라면서 "교도소 건립사업으로 인해 걱정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 상황을 수시로 살펴보면서 지역주민들의 민심과 거창군의 미래발전 그리고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서 군민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아직 원 구성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관계부처와 동료 의원들과 본격적인 논의를 한 적은 없지만 지난 4.13 총선 당시 약속한대로 군민들이 원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회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거창군민들의 민심이 전달되도록 하고 그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범대위 류현덕 상임대표는 "그동안 범대위가 교도소 이전을 요구하며 도움을 청했던 국회의원들을 찾아가서 우리들의 변함없는 입장을 밝히고 준비한 자료들을 전달해왔다"라면서 기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많은 의원들과 경험 많은 의원 보좌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가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는 내용을 덧붙여 전했다.

김은옥 상임대표는 "지난 선거를 통해 군수와 국회의원들 모두 지금 신축하고자 하는 교도소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군민들이 원하지 않는 국책사업은 재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한 약속을 지금도 신뢰하고 있다"라면서 "그동안 거창군의 많은 군민들은 범대위 활동을 하면서 많이 상처입고 아픔을 느끼면서 눈물을 흘려 왔다, 여기서 더 이상의 희생과 인내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너무 가혹한 형벌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적극적인 도움을 주문했다.

이에 강 의원은 "그 동안 거창군의 국회의원과 군수, 도의원, 군의원 그리고 공무원 등과 같은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주민들의 의견과는 달리 교도소 추진 사업을 강행할 의지가 강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애초에 군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반대하는 군민들이 있으면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만이라도 있었다면 6만여 거창군민이 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반목과 분열로 아파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그는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은 법무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에 우리 나름대로 분명한 무엇인가를 제시하면서 거창군민의 뜻을 헤아려 달라고 부탁하고 청원해야 할 지점까지 도달해 있다"라면서 "감정을 앞세운 규탄과 비판의 태도를 최대한 자제하고 이해와 양보를 구하면서 실무자들과의 사전교감 등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점도 상임위원장은 "법무부의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성산마을 주민들의 이주는 물론 보상 문제도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교도소 신축공사가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도소 신축공사에 투입된 3개 업체가 6개월째 손을 놓고 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창군은 지금도 가야문화권 조성사업이란 명목으로 도로확장공사를 설계변경하고 성산마을 마을회관에 대한 보상비는 마을 주민들이 받아가고 새 예산으로 마을회관을 지어주는 등의 선심성 사업으로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작태를 일삼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성산마을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보상비를 받아서 기초수급대상자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주민들에게 거창군이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기초수급대상자로 지정해주는 등의 꼼수로 성산마을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에 혈안이 돼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거창군이 펼쳐온 행정을 보면 군민들이 반대하는 교도소를 짓기 위해 수많은 군민들을 전과자로 만들고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전가시키고 있다"라면서 격분했다.

강 의원은 간담회를 하는 내내 범대위 관계자들이 주장하고 당부하는 내용들을 꼼꼼히 메모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강석진 의원은 "범대위 관계자들의 걱정과 바람이 지역민들께서 염려하고 걱정하는 목소리라고 여기고 오늘 간담회에서 제안해 주신 내용들을 마음속에 소중하게 담아서 관심을 가질 것이며 이와 같은 간담회와 토론회 등 소통의 장을 자주 가져서 주민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교도소 이전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현안문제 등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제안하고 의견을 내면 소중하게 받아들여 신중하게 검토해서 의정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는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는 서로간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또한 교도소 이전에 대한 소신을 피력하고 있는 거창군의회 형남현(새누리당) 의원도 함께 배석해 교도소 이전에 관련한 거창군·거창군의회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해 간담회 효율성이 배가됐다는 평도 나왔다.

강석진 의원은 간담회를 마치면서 "오는 7월 6일 있을 범대위 관계자들의 선고 재판에 대한 걱정이 많겠지만 법은 항상 정의롭고 올바른 곳에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위로했다.
덧붙이는 글 매일경남뉴스중복게재
#강석진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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