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1만원 대구운동본부는 28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규탄했다.
조정훈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 제대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최저임금 1만 원 시행을 위한 정치권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최저임금 1만원 대구운동본부가 지난 22일 대구의 지역구 국회의원 12명에게 최저임금 1만원 요구에 대한 동의 여부와 최저임금 결정 구조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의락 무소속 의원을 제외한 새누리당 소속 10명의 국회의원들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과 홍 의원은 답변에서 "당장 내년까지 1만 원으로 인상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2020년까지 1만 원으로 인상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두 의원은 이어 최저임금 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공감하고 개선을 위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조정훈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사용자들은 사내유보금 700조 원을 곳간에 채워놓고 중소기업과 영세업자들을 걱정하는 척하며 동결을 주장한다"고 꼬집고는 "하지만 새누리당을 포함한 정치권은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부본부장은 "최소 1만원의 최저임금이 되려면 재벌 사내유보금을 털고 원·하청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막고 최저임금 인상분의 보전을 대기업이 하도록 하는 법제도를 만드는 의무가 정부에 있다"며 "하지만 지난 총선이 끝난 이후 관심마저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