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인도교 폭파 희생자 66주기 합동추모제 열려

등록 2016.06.29 10:35수정 2016.06.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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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인도교, 제1한강교 등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한강대교로 불리는 서울 용산에서 동작구 본동을 잇는 다리, 이 다리의 한가운데에는 노들섬이 있다. 그래서 한강을 건너는 최초의 다리 건설 지점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한강대교에는 슬픈 역사가 있다.

66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초기 북한군의 물밀듯 한 공세에 우리 국군이 속수무책 당하면서 후퇴하는 전황임에도 "우리 국군이 잘 싸워서 적군을 물리치고 있으므로 흔들리지 말고 생업에 종사해 달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육성을 라디오는 계속 내보냈다.

이 방송을 믿은 서울시민들은 피난을 생각하지 않고 정부 지시대로 생업에 종사했다. 그러나 그 방송과는 다르게 대통령과 정부는 은밀히 서울을 빠져나갔으며 이들의 철수가 완료되자 우리 군은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다는 작전으로 이 다리를 폭파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서울 시민들은 결국 북한 치하의 서울에서 목숨을 부지해야 했으며 이후 수복된 서울에서 또다시 부역에 대한 조사와 함께 곤욕을 치러야 했다. 지금은 한강대교로 불린 이 한강인도교에 담긴 우리 역사의 슬픈 한 페이지다.

지난 10년 전부터 민간단체들은 이 슬픈 역사를 지닌 한강대교에서 그 폭파일인 6월 28일을 기해 추모제를 올린다. 이번에 10회를 맞은 이 행사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28일 오전 11시 한강대교에서 평화재향군인회와 한국전쟁희생자유족회의 회원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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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중간 노들섬 다리 밑에서 진행된 한강 인도교 폭파 희생자 합동 추모제 ⓒ 유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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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재향군인회 최사묵 대표가 인도교 폭파에 얽힌 사연을 말하고 있다. ⓒ 유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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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 현수막과 제단, 그리고 제사를 준비하는 사람들 ⓒ 유미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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