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재정 20조 이상 투입 대대적 경기 부양”>(6/28), 채널A <“정신 바짝 차려야” 추경 촉구>(6/28)
민주언론시민연합
돈을 어디다 쓰든 대통령 발목 잡지 말라는 채널A 종편 방송사에서는 채널A의 태도가 두드러진다. 채널A <"정신 바짝 차려야" 추경 촉구>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편에서 추경 편성을 결정했다며,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 "추경안 집행의 관문인 국회를 향해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며, 발목잡기는 없어야 한다는 당부"했다며 박 대통령 입장을 전하더니, "야당이 다른 현안과 연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변수"라고 덧붙였다. 채널A 보도를 요약하자면 대통령이 "국민의 편"에서 추경을 편성했는데 야당이 '발목잡기'할 가능성이 있어 변수라는 것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정부를 옹호하고 야당은 폄훼하겠다는 집념이 돋보인다.
정부가 돈을 어떻게 낭비하는지 살핀 방송사는 JTBC뿐국민의 혈세가 허비되거나 기업의 배만 불리는 데 쓰일 수도 있는 상황을 타 방송사들이 이렇게 무시하는 사이, 그나마 JTBC가 제대로 된 보도를 내놨다. JTBC는 톱보도 <추경 10조…경기부양에 총 20조 처방, 매년 낙관적 경제 전망 뒤 추경 반복>에서 "균형 재정을 위해서라면서 빠듯한 예산을 짜고, 민간 기관과는 판이하게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하던 정부가 이맘때만 되면 피치 못할 사정을 거론하며 추경에 나서는 모습. 이게 거의 매년 반복되는 걸 지켜보노라면, 민생을 책임질 리더십이나, 콘트롤타워가 건재한지 걱정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다음 보도 <추경 반복…재정 운용 '물음표'>는 더 구체적인 분석으로 정부 경기 부양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먼저 "지난해 9월 국회에 올해 예산안을 제출할 때만 하더라도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3.3%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 안좋아지자 작년 연말 3.1%로 낮췄고, 급기야 올해 들어서는 구조조정이나, 지난주 발생한 브렉시트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오늘 2.8%로 낮춰잡았습니다"라며 "처음부터 예측에 실패"한 정부의 실책을 지적했다. 이어서 "추경은 말 그대로 예정에 없던 돈을 갑자기 지출하게 되는 것" "내년 말까지는 국가채무 증가분만 2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요, 이렇게 되면 역대 정권 중에서 가장 많이 빚이 늘어난 정권"이라며 임기 4년 중 벌써 3번이나 추경을 편성한 박근혜 정부의 '부채'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엉터리 경기전망 △세수전망 실패 △재정건전성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 박근혜 정부 경제 정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 국민의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을 전했다.
■ 민언련 오늘의 좋은 방송 보도(6/28) ‧ JTBC <1200톤 과적…수상한 철근>(9번째, 강버들 기자, http://me2.do/GBVSbcCc), <"이정현‧길환영 검찰 고발">(10번째, 김혜미 기자, http://me2.do/xmGLkIwl), <탐사플러스/세월호 아픔 안고 간 경찰>(2부 2번째, 이희정 기자, http://me2.do/IxX8Lqr1), <탐사플러스/위로는커녕 치료비도 끊겨>(2부 3번째, 이희정 기자, http://me2.do/GcIvirXX) 지난 16일, 미디어오늘은 <세월호에 제주해군기지 가는 철근 400톤 실렸다> 제하의 단독보도를 통해 세월호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쓰일 철근 400톤을 과적한 채 운항했다고 폭로했다. 미디어오늘은 이후에도 청해진해운 김 차장이 세월호 참사 다음날 국정원이 통화한 사실, 명성물류가 화물을 보내는 주체 및 받는 주체를 속인 사실, 제주 철재소가 제주해군기지로 갈 300톤을 자신이 받기로 한 것이라 뒤집어 쓴 점 등을 들어 세월호 참사 국정원 연루 의혹 등 다양한 의문을 제기했다.
논란이 크게 일었으나 '세월호 철근 400톤'과 관련된 특조위의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사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그러던 지난 27일,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세월호에는 출항 전 승인받은 987톤보다 무려 1228톤이나 초과한 화물이 실렸으며 이중 철근이 410톤이고 일부가 제주해군기지로 운반될 예정임을 공식 발표했다. 특조위 발표까지 나왔지만 대부분 방송사들은 여전히 침묵했고 JTBC만이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JTBC <1200톤 과적…수상한 철근>는 "승인받은 적재 무게보다 무려 1200여 톤이나 더 싣고 있었고, 짐 중에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쓰일 철근도 있었습니다"라며 방송사 최초로 '세월호 제주해군기지 철근 의혹'을 다뤘다. 먼저 "세월호엔 검찰이 밝혔던 것보다 많은 철근 426톤이 실려 있었고, 이 중 278톤은 제주 해군기지로 배달될 예정이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라며 특조위 조사 결과를 전한 강버들 기자는 "운항관리 규정에 국정원 보고가 명문화된 청해진 해운 소속 유일한 배였다는 점" "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으로 가는 철근이 수백 톤 실렸다는 점, 그리고 이 사실이 검경의 수사당시에 전혀 나오지 않은 점" "국정원은 해군기지 건설 저지 운동을 벌였던 시민단체 위원장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사안에 개입" 등의 근거를 들어 '국정원 연루 의혹'을 조명했다.
다음 보도 <"이정현·길환영 검찰 고발">은 특조위가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에 개입해서 방송법을 위반한 혐의"로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위원과 길환영 전 KBS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며 특조위의 다른 행보도 전했다. 이 보도에서 2014년 5월 "정부 측에서는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번 주문했습니다. 사장 (길환영 전 KBS 사장) 주재 조그만 모임이 있었는데요, (그 자리에서)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폭로 장면을 다시 보여줘 세월호 참사를 은폐하려 한 KBS의 민낯을 재차 상기시켰다. 이렇게 꾸준히 세월호 참사 및 특조위의 진상규명을 다루는 방송사는 JTBC뿐이다.
JTBC는 이날 2건의 특조위 관련 보도 외에도 <탐사플러스> 2건을 할애해 "세월호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이를 외면하는 정부의 모습"을 밀착 취재해 보여줬다. 특히 세월호 참사 직후 가장 먼저 사고 현장을 지휘하고 이후 73일 동안 유가족 지원에 헌신한 후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 해 자살한 고 김 모 경위의 사연은 정부의 무책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고 김 경위는 심리치료 한 번 받아보지 못했으나 "순직 여부를 심사하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측은 보상을 거부"했고 결국 재판까지 가서야 김 경위의 순직이 인정됐다. 정부는 무리한 수색 작업으로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민간 잠수사들에 대한 지원도 중단할 예정할 예정이다.
* 모니터 대상 :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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