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KBS 개입' 이정현, 청문회 세우겠다"

'청와대 보도통제' 청문회 추진 예고, "국회 차원 언론공정 특위 설치해야"

등록 2016.07.01 17:13수정 2016.07.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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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청와대의 KBS 보도통제 증거 공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청와대의 세월호 보도 통제 증거 공개 언론단체 기자회견'이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투위,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노조 주최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내용에 항의하고, 편집에 개입하는 내용의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되었다.
세월호참사, 청와대의 KBS 보도통제 증거 공개30일 오후 서울 중구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청와대의 세월호 보도 통제 증거 공개 언론단체 기자회견'이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투위,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노조 주최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내용에 항의하고, 편집에 개입하는 내용의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되었다.권우성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의원)의 보도통제 논란과 관련해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당사자인 이 전 수석을 청문회장에 세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관련기사 : "하필 대통령이 KBS를 봤네" 청와대 전 수석 육성파일 공개).

더민주 공정언론특별위원회, 민주주의회복TF,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아래 미방위) 위원들은 1일 오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수석의 통화 녹취록,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의 부당한 해고 관련 녹취록 등을 포함 그간 박근혜 정권이 자행했던 공영방송 길들이기 시도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기 위해 미방위 청문회를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노골적인 언론통제로 언론의 독립성은 심각하게 훼손됐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후퇴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언론 공정성 실현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 설치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청문 대상을 묻는 질문에 신경민 의원(미방위)은 "이 전 수석은 현재 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그를 청문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과 관련해) 여당의 방해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라면서도 "하지만 이 전 수석은 너무 중요한 핵심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라고 답했다.

"칼자루 쥔 사람이 도와달라는 게 협조요청?"

더민주 미방위 의원 "언론공정성 위해 특별위원회 설치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언론특위 민주주의회복 TF 소속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세월호 참사 보도 통제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정권의 노골적인 언론통제, 언론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언론공정성 실현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신경민, 박주민, 진선미, 박범계, 김성수, 문미옥, 표창원)
더민주 미방위 의원 "언론공정성 위해 특별위원회 설치하겠다"더불어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언론특위 민주주의회복 TF 소속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세월호 참사 보도 통제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정권의 노골적인 언론통제, 언론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언론공정성 실현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신경민, 박주민, 진선미, 박범계, 김성수, 문미옥, 표창원)유성호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민주 의원들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이 전 수석의 행위는) 통상적인 업무협조요청"이라고 주장한 이원종 비서실장을 강하게 비판했다(관련기사 : 청와대의 적반하장 "오보 바로 잡는 건 통상적인 업무").


박범계 의원(민주주의회복TF 팀장)은 "비서실장이 그와 같이 국민을 호도하는 발언을 한다는 것은 현재도 그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불감증이 지나쳐 이것이 불법인지도 모르는 현 정부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 전 수석이 보도통제를 시도한 세월호 참사는 현 정부 내내 국민적 관심사였다, 즉 위중한 보도통제다"라며 "방송법 상 방송편성에 간섭하면 2년 이하의 징역,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지만, 제대로 재판을 하면 벌금형은 선택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관련기사 : 2년 만에 풀린 김시곤 해임 미스터리).


김성수 의원(공정언론특위 간사)도 "칼자루를 쥔 사람이 칼을 들이대면서 도와달라는 건 협조요청이 아닌 협박이다"라며 "갑이 을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것을 협조요청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대통령이 임명한 KBS 사장, 그리고 KBS 사장이 임명한 KBS 보도국장에게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화한 것을 두고 협조요청이라고 말한다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발언이다"라며 "이러한 상황 때문에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KBS #청와대 #보도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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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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